모델들의 작업복, 기본에 충실한 ‘고씨룩’을 아시나요

2025-11-29

겨울 시즌을 맞아 새 옷을 사야 한다면 튀는 옷보다는 기본 아이템을 주목해야 한다. 요즘 해외 셀럽은 물론 국내 스타들의 ‘공항패션’을 관통하는 공통 키워드는 바로 ‘기본템’으로 연출하는 ‘고씨룩’이다.

2010년대 스티브 잡스 룩으로 상징되던 ‘놈코어’ 계열의 기본 중심 패션은, 지난해 ‘올드머니룩’을 거쳐 ‘드뮤어’ 트렌드로 이어지더니 올해에는 이른바 ‘고씨룩’으로까지 진화했다. 모델들이 캐스팅 미팅을 하러 갈 때 입는 옷을 뜻하는 ‘고씨룩(Go-See Look)’은 워킹과 포즈를 선보일 때 입는 옷이니만큼,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낸 담백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보통 흰 티셔츠나 청바지 등 핏 좋은 의류를 활용해 꾸민 듯 꾸미지 않은, 그러나 ‘힙함’을 잃지 않는 패션을 연출한다. 미국에 이어 국내 MZ세대들에게도 실용적인 스타일로 재해석되며 일상복으로 스며드는 추세다.

고씨룩이 인기를 얻고 있는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인플레이션, 고물가 현상의 장기화가 지목된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유행에 민감한 일회성 아이템을 소비하기보단 꼭 필요한 기본 아이템에 지갑을 여는 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잦은 소비보다는 품질 좋은 기본 아이템 하나를 구매해 오래 사용하며 절약의 효능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느끼려는 ‘가치 소비’ 영향이 크다.

요즘 세대의 소비 경향 중 하나는 소재나 마감 등을 꼼꼼히 따져 구매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소비력 강한 부모 세대를 통해 이른바 럭셔리 브랜드의 제품을 쉽게 접한 세대이니만큼 높아진 눈높이에 맞춰 소비 빈도는 줄이되, 기본 아이템도 수준 높은 소재와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이다. 의류도 오래도록 두고 쓰는 고가의 액세서리나 소품류에 통하던 ‘타임리스 아이템’이 되어가고 있다.

스페인에서 온 에코알프는 고품질 소재와 미니멀한 기본 아이템으로 유럽에서 먼저 인기를 얻은 브랜드다. 클래식에 충실한 디자인에 목 부분이 자연스럽게 말리는 재치 있는 디테일을 살린 여성용 밀로 스웨터는 100% 리사이클 면으로 제작돼 친환경이라는 가치까지 챙겼다. 여성용 보르나스 재킷은 허리 안쪽 스트링으로 세련된 연출이 가능해 주말 외출은 물론 출근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아이템의 범용성을 갖춰 고씨룩에 최적화됐다.

유니클로가 아티스트 카우스와 협업한 니트웨어 컬렉션 ‘카우스 윈터’는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한 기본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질감의 캐시미어와 부드럽고 따뜻한 램스울 소재로 질을 높였다. H&M이 글렌 마틴스와 함께한 컬렉션에서 선보인 코트도 디자이너의 감각은 살리되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일상 활용도가 높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한 고씨룩에서 중요한 것은 ‘옷태’다. 요즘 세대가 특히 공들이는 아이템이 속옷이다. 걸그룹이 입는 보정 속옷으로 소문난 스킴스는 패션 셀럽 킴 카다시안이 만든 브랜드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일상복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제니가 헐렁한 트레이닝팬츠와 즐겨 입으며 무심한 듯 멋스러운 스타일링을 보여준 보디 슈트도 이 브랜드 제품. 부드럽고 신축성 있는 면 저지 소재로 제작돼 손이 잘 가는 셔링 버스트 롱슬리브 티셔츠는 ‘고씨룩 해시태그’에 종종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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