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입 공공형 계절근로 성공적…농가 ‘호평’

2024-10-23

“5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고용해 운용했는데, 농가가 정말 만족스러워해 내년에도 이어갈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 북파주농협에서 만난 이갑영 조합장은 “농협 입장에서 5000만원가량 적자를 봤지만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제가 주는 순기능이 아주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파주농협은 올해 5월16일부터 10월9일까지 라오스 근로자 20명이 참여하는 공공형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운영했다. 경기 북부에서는 처음이다. 이 기간 127농가가 공공형 계절근로자를 이용했다. 농가는 일당으로 11만원(농가가 이동수단 자체 부담 시 10만원)을 부담해 일손부족을 해결했다.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제는 농촌 인력난을 해결하고자 지방자치단체가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데려오면 운용 주체로 선정된 농협이 이들과 근로계약을 맺고 농촌 현장에 파견하는 것이다.

라오스 근로자와 함께 일한 농민 반응은 호의적이다. 민간업체가 제시하는 인건비(12만원)보다 낮아 지역 내 인건비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서다.

버섯농가 임정경씨(55·파주시 파평면 금파리)는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이 제도를 많이 이용했는데 근로자가 일까지 잘해 아주 만족했다”며 “내년에도 외국인 근로자가 다시 우리 지역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북파주농협의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제가 성공적으로 운용된 데는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과 농협의 철저한 관리가 큰 몫을 했다. 파주시는 정부와 함께 총 1억원을 북파주농협에 지원했다. 이 자금은 관리자 인건비와 라오스 근로자 4대보험 비용, 수송차량 이용비 등에 쓰였다. 특히 시 공무원 관사를 개보수해 숙소를 무료로 제공했다.

북파주농협은 근로자 파견은 물론 월급 지급, 숙소 관리 업무를 도맡았다. 또 근로자가 원활히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주말에만 일하는 관리자까지 따로 채용했다. 지자체와 농협의 노력이 상승효과를 발휘하며 ‘근로자 이탈률 제로(0)’라는 성과를 냈다.

북파주농협은 내년에도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제를 운용할 계획이다. 다만 높은 인건비 부담으로 사업이 적자를 보이자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다소 부담감이 있다.

이 조합장은 “적자를 탈피할 방안을 정부와 시·농협중앙회와 함께 찾도록 하겠다”며 “지속가능한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제가 될 수 있도록 조직의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오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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