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무리는 내년에도 정해영, 불펜 핵심 조각 흔들리면 올해 아픔도 되풀이된다

2025-12-15

올해 KIA의 8위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은 결국 불펜 집단 난조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 마무리 정해영이 있었다.

정해영은 올해 부진했다. 3승 7패 27세이브 평균자책 3.79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자책이 1넘게 올랐다. 구원패와 블론 세이브가 각각 7차례였다. 구원패는 리그 최다, 블론 세이브는 2번째로 많았다.

7월 22일 광주 LG전이 특히 뼈아팠다. 팀 타선이 8회말에만 6득점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눈앞에 뒀지만, 9회초 올라온 정해영이 난타를 당하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후반기 KIA 몰락의 시작점 같은 경기였다. 이후로도 정해영은 좀처럼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8월까지 계속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9월 이후 7.2이닝 1실점으로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KIA의 시즌이 사실상 끝이 나고 만 시점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정해영이 부진하던 중에도 신뢰를 놓지 않았다. 때로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지만, 정해영이 2군에 내려간 기간을 제외하고 마지막까지 마무리 책임을 맡겼다. 내년 시즌 구상에도 정해영은 여전히 마무리 ‘0순위’다. 올해 부진을 제외하면 다년간 마무리로 좋은 성적을 내왔고, 올해 부진했던 만큼 내년 시즌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여느 때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팀 전력 구성상 정해영 외에 9회를 맡길 확실한 자원이 없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국가대표 마무리 출신 조상우는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왔다.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을지 불확실하다. KIA가 조상우를 붙잡는다 해도 마무리 역할을 맡기기는 어렵다. 조상우는 올해 6승 6패 평균자책 3.90에 3차례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정해영보다도 조상우가 더 부진했다.

KIA는 올해 추운 겨울을 보냈다. 박찬호와 최형우를 차례로 떠나보냈다. 불펜 포함 FA 외부 영입은 아직 1명도 없다. 시장에 남은 불펜 자원도 김범수, 홍건희 정도다. KIA는 이들에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최근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베테랑 이태양을 포함해 기존 자원으로 내년 시즌을 치러야 한다.

새로 발굴한 성영탁과 올해도 꾸준히 활약한 전상현 등 7~8회 그림은 어느 정도 그려져 있다. 내부 FA였던 좌완 이준영도 3년 최대 12억원으로 붙들었다. 후반기는 또 다른 좌완 불펜 곽도규의 복귀도 점쳐볼 수 있다. 그러나 불펜 핵심 퍼즐 조각은 역시 마무리 정해영이다. 정해영이 올해 부진을 털어내고 확실한 마무리로 내년 반등하지 못한다면 올해와 같은 불펜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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