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성 "K소비재 수출 위해 중견·중소기업 지원 확대"

2025-11-14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은 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보다 좀 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관세부과 등 자국 중심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 지역과 품목이 다변화되면서 사상 최대로 예상되는 올해 실적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소비재 수출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KOTRA가 소비재 수출을 주로 맡고 있는 중견·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 사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상 최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년에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는 관세 영향을 받기 전 밀어내기 효과도 있었지만 내년에는 이 효과가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지역 다변화와 품목 다변화가 효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려운 국제 무역 환경 속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올해 늘어난 소비재 수출의 증가를 들었다. 실제로 올해 소비재 수출은 지난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강 사장은 "소비재 수출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라며 "소비재로 인해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소비재 수출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 사장이 생각하는 소비재 특징은 세 가지다. 유통망이나 전자상거래와 같은 플랫폼이 필요하고 대기업보다는 중견·중소기업이 수출을 주로 맡고 있으며 수출국의 물류와 인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KOTRA는 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해 물류와 인증 지원, 해외 마케팅 지원에 집중할 방침이다. 강 사장은 "120개 해외 무역관과 공동 물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현지 전문기관과 협의해서 인증과 승인 작업을 지원하는 업무를 더 강화할 계획"이라며 "한류 박람회도 더 늘리고 바우처 사업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를 통한 무역 활동 지원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수출 비서라는 이름으로 내년 정도를 목표로 AI가 탑재된 수출 지원 플랫폼을 내놓을 것"이라며 "또 국내 기업이 내놓은 통역 앱도 실제 전시 상담에 적용했는데 99% 정확하고 상담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취임 1년 동안의 성과에 대해 우선 '관세 대응 119'를 설치해 기업들에게 긴급한 통상 정보를 제공하는 등 관세 대응 대표 창구 역할을 한 것과 글로벌 사우스 등 수출 지역의 다변화와 소비재를 중심으로한 품목의 다변화를 이뤄냈다는 것을 중요한 성과 중 하나로 자평했다. 또 K방산 글로벌화와 해외 인재 유치 등을 통한 경제 안보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으며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한 몫을 했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강 사장은 앞으로 KOTRA를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준비하고 미국과 중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으로 공고해진 글로벌 수출 5강의 자리를 한국이 대신할 수 있도록 무역구조 혁신을 KOTRA의 목표로 삼고 중장기 경영목표를 새롭게 설정했다. 그는 독일과 네덜란드, 일본은 충분히 앞지를 수 있다며 "수출 5대 강국 진입은 시기의 문제이지 반드시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수출 5대 강국 진입을 위해 우선 KOTRA를 단순한 기업들의 수출과 투자를 돕는 역할에서 벗어나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 사장은 "KOTRA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게 됐다"며 "인공지능과 첨단산업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의 혁신 역량과 한류·문화강국의 위상을 수출과 투자유치로 연결시키는 것이 KOTRA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출 다변화 △AI 3대 강국 도약 선도 △해외 조직망을 통한 기업과 국민의 안전한 무역 활동 지원 △첨단산업·기술 경쟁력 강화 등을 4대 경영 방침으로 내세웠다. 강 사장은 "(우리 경제가) 보호무역주의의 강화, 자국 중심주의 확산과 첨단산업과 기술을 둘러싼 패권 다툼 등의 위기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강력한 제조업과 혁신역량, 나아가 한류를 활용한 K소비재 수출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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