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카카오맵의 관심지점(POI) 정보 강화와 기능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POI 데이터 기반을 구축할 개발자 채용에 나서면서 '인공지능(AI) 메이트 로컬' 등 사용자 편의 기능을 잇따라 도입했다. 정부가 고정밀지도 반출 허용을 고심하는 가운데 카카오맵이 지도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맵의 POI 정보 구축과 관련 서비스를 담당하는 '장소 플랫폼 서버 개발자'를 모집 중이다. 카카오맵 장소 정보, POI 데이터 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서버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카카오맵뿐만 아니라 카카오의 다른 플랫폼에도 POI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POI란 지도에서 쉽게 식별할 수 있는 특정 장소나 지점을 의미한다. 길 안내나 지역정보 제공 등을 위해 활용된다. 지도 서비스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지도 서비스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 티맵모빌리티 등은 최신 POI를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카카오맵은 최근 들어 POI뿐만 아니라 서비스 개선을 위해 다양한 기능도 추가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AI 메이트 로컬' 기능을 도입했다. 홈탭에 검색·목적지 기능을 추가하고, 지도 위에서 바로 날씨를 확인할 수 있는 날씨 기능을 도입하는 등 유저인터페이스(UI)를 개선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실제 운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초정밀 지하철' 기능을 적용하면서 교통 서비스 개선에 착수했다.
카카오맵은 국내에서 네이버지도, 티맵에 이어 세 번째로 사용자 수가 많은 지도·내비게이션 서비스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요 지도 서비스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네이버지도(2768만명), 티맵(1477만명), 카카오맵(1215만명), 구글 지도(886만명) 순이다. 카카오맵은 지난 5월 역대 최대 MAU인 1233만명을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구글에 축척 1대5000의 고정밀 지도 반출을 허용하면 지도 서비스로서 경쟁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의 운용체계(OS)에 기반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길 찾기·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면 파급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고정밀 지도를 활용하더라도 당장 POI 등에 대한 투자 없이는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안드로이드 OS 등 지배력이 구글 지도로 전이돼버리면 국내 지도 서비스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