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본 “임팩트 있는 스타트업” 8곳은 어디?

2024-10-27

사진=이주호 시마트 대표

어떤 스타트업들이 선발됐을까.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CJ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주최로 열린 ‘오벤터스7 데모데이’가 진행됐다. 투자금이 말라붙었다는 이 시기에, 좁다는 투자 바늘 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8개의 스타트업이 무대에 섰다.

이날 피칭을 맡은 곳은 시마트, 일만백만, 오믈렛, 닥터다이어리, 프롬디, 니즈, 크로스빔, 파이프트리스마트팜이었다. 데모데이를 주최한 김도한 CJ인베스트먼트 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날 피칭의 선발 기준은 “최종적으로 임팩트(Impact, 강력한 인상)를 준 곳”이다.

한 가지 더. 김도한 대표는 이날 데모데이에 설 스타트업을 선정한 기준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을 잘 따른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CJ오벤터스를 통해 발굴되어 CJ계열사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여러 비즈니스 환경이 바뀔 때 변덕스러운 새로운 수요를 찾아, 어떻게 비즈니스를 피보팅할지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희 심사 팀이 정한 것 중 하나가 ‘번복은 무죄’라는 것. 어제는 의견이 맞았지만 오늘은 틀릴 수 있고, 내일 다시 맞을 수 있으니 하던 것이 틀리면 바로 꼬리 내리고 번복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패러다임과 시장은 계속해서 바뀐다. 저희가 찾은 업체지만 상황에 따라 피봇(Pivot)이 필요하다.”-김도한 CJ인베스트먼트 대표

스타트업들이 어떠한 판단을 아래, 어떤 임팩트 있는 사업을 하고 있는지, 2024 CJ오벤터스 7기에 선정된 8곳의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시마트(SIMHEART)

국내 요식업체 5곳 중 3곳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업무 중 화상, 반복 작업으로 인한 손목터널 증후군, 휴식시간 부족 등으로 직원들의 퇴사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마트는 소형조리 자동화 솔루션을 만들었다. 높은 단가, 공간 차지, 설거지 불편함 등의 기존의 소형조리 자동화 솔루션의 단점을 없애고 탁상형 조리기, 자동 설거지, 단순 반복 기능 등을 제공한다. 방수, 세척 기능, 열전도율 개선이 시마트만의 차별화된 기능이다.

이주호 시마트 대표는 “자사만의 강점으로는 기구 설계자와 소프트웨어(SW) 개발자가 내재화되어 있고 제작업체와 하드웨어(HW) 제작업체가 함께 일을 하며 양산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마트는 제조회사인 만큼, 제품 판매가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소모품 판매, 조리로봇, 고장수리(AS)가 추가 매출로 이어진다. 여기에 회사는 로열티, 기술 라이선스을 통해 추가 매출원을 만들 계획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CJ오벤터스의 개념검증(PoC)을 통해 영화관용 오징어 구이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 내년에 이를 고도화해 국내외 고객군을 확보할 계획이다.

일만백만

동영상에 대한 수요가 넘치고 있다. 기업들도 브랜딩, 상품 홍보 등을 동영상을 통해 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이러한 수요를 흡수하려고 하고 있으나 아직 기능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김영덕 일만백만 사업팀 팀장은 “앞으로 5년 이내 AI가 생성한 영상이 전체 영상의 50%가 넘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업들이 (브랜딩 등의) 영상을 만들려면 제품명이나 기업이미지(CI)가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있으며 잠재적인 저작권 문제, 법규를 준수하지 않는 문제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만백만은 글과 이미지만으로 영상을 생성하는 서비스를 개발한다. 기업의 정체성이 반영된 웹문서, 이미지, 영상 등을 수집하고 분석해 규제 이슈를 고려하면서, 해당 기업만의 영상 제작을 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생성된 영상 중 부족한 부분은 편집 기능을 통해 수정할 수 있다.

김영덕 팀장은 “다양한 기업과 다양한 콘텐츠를 영상으로 변환하는 서비스를 만들었고, 그 결과 도달율 7배, 전환률 2배 이상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생성된 영상을 디스플레이에 송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시범 설치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오믈렛

오믈렛은 산업 현장에서 생성형AI를 통해 의사결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오믈렛의 ‘오아시스 TMS’는 AI 기반의 배송 최적화 소프트웨어(SW)로, 배송 업체들에게 쉽고 빠른 AI 대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체 이동 거리 최소화, 배송 완료 시간 최소화, 고객 대기 시간 최소화를 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최적화된 배송 경로를 제공한다.

오믈렛의 상품은 물류 외에도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 박진규 오믈렛 대표는 “저희의 최적화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물류 최적화 뿐만 아니라 물류 로봇의 운영 최적화, 모빌리티 시스템 운영 최적화, 나아가 반도체 설계와 신약 개발에도 사용될 수 있는 범용적이고 잠재력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믈렛은 향후 여러 기업들과의 개념검증(PoC)을 토대로 알고리즘을 개발, 이를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형태로 만들고 또다시 AI에이전트, SW로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10개의 AI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로스빔

건물을 짓는 시공 현장에서는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 많은 이해 관계자와 한정된 시간, 예산 내에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크로스빔은 효율적인 시공 관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관리 플랫폼(서비스형인터넷, SaaS)을 서비스하고 있다. 발주처, 시공사, 감리단, 협력업체가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정보 공유, 문서 작성, 전자결재 등을 지원한다.

최희정 크로스빔 대표는 “시공 현장에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가 많으며, 이를 취합하고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현장에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관리 인력을 투입해야 했고, 이로 인한 어려움이 가속됐다”고 설명했다.

크로스빔은 시공을 하는 여러 협력 업체들이 작성하는 정보를 자동 취합해 관리자의 업무를 덜어준다. 이렇게 모인 정보는 전자결재, 정산, 실시간 진행상황 확인 등으로 이어진다. 크로스빔의 대표적인 고객사로는 호반건설이 있다. 크로스빔은 SaaS 서비스인 만큼 매월 고객사로부터 받는 구독료가 메인 수익모델로, 향후 건설 자재 광고 등 부가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프롬디(FROM D)

많은 기업들이 AI를 효과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프롬디는 각 산업에 복잡한 워크플로우 환경을 고려하는 AI 전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각 기업이 속한 산업의 전문성을 녹여내는 것이 이 회사의 강점이다.

한원 대표는 “산업별 전문가나 현장 종사자의 데이터 소스를 많이 가져오고 있고, 다양한 변수를 AI가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데이터가 구축되면 특정 산업군의 복잡한 워크플로우를 분석해 표준화하고 그 과정에서 핵심 업무를 추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 업무 기술을 생성형AI를 통해 자동화해, 궁극적으로 워크플로우가 표준화되고 단계별 핵심업무가 추출, 핵심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SaaS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롬디에 따르면, 해당 SaaS를 도입할 경우 기업은 초기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AI 도입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분석한 기업의 데이터와 기존에 구축한 공정 데이터를 융합해 업무 흐름도를 생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작업 상태를 모니터링해 업무 자동화를 할 수 있다. 나아가 하나의 솔루션에서 프로젝트와 전사적 단위의 데이터 관리와 활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닥터다이어리

닥터다이어리는 만성질환 관리 전문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대표 플랫폼으로는 혈당관리 앱 닥터다이어리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미 월 사용자가 42만명이 넘는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00억원으로, 올해는 이보다 1.7배 성장한 17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닥터다이어리는 크게 네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먼저 근간이 되는 플랫폼은 닥터다이어리 앱이다. 혈당을 주축으로 해서 음식, 체중, 운동, 약물 등의 기록을 통해 모니터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사용자가 기록한 혈당 등의 건강 지표를 바탕으로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가지를 기반으로 한 것이 회사의 체중관리, 혈당 관리 프로그램 ‘글루어트’다. 혈당 관리 방법론에 근거해 출시한 식음료(FNB) 브랜드로, 국내 주요 온라인 채널에 유통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닥터다이어리는 이커머스몰 ‘닥다몰’에서 헬스케어 디바이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는 “닥터다이어리는 기업간소비자(B2C_ 기반의 헬스케어 회사였는데 향후에는 기업간기업(B2B), 기업간병원(B2H)까지 빠르게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원가율이 낮은 헬스케어 솔루션 매출과 광고 매출 등의 비율을 점진적으로 늘려서 높은 영업이익율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파이프트리스마트팜

파이프트리스마트팜은 농가에 농장, 가축(양계), 사료 등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 양계 질병예찰, 생산관리 플랫폼을 제공한다. 따라서 농장 주인은 닭이 질병에 걸릴지, 사료를 얼마나 나눠줄 지, 개체 수가 증가 혹은 감소할지 등을 알 수 있게 된다. 파이프트리스마트팜이 CJ오벤터스를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프로그램 감지 성능이 100%가 나왔다.

장유창 파이프트리스마트팜 대표는 “저희의 몇 가지 기술은 아직 연구개발 단계에 있지만 몇 가지 기술은 이미 상용화 수준에 도달했다”며 “궁극적으로 농장에서 추출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업 전후반을 통합하는 솔루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통합 관리 뿐만 아니라 통합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며, 서비스 기업 간 협의가 마무리된 상태”라고 전했다.

니즈

외식업 시장에서 식자재를 발주하고 관리하는 일은 아직까지 수기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간은 하루 평균 약 90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문제에 주목해, 니즈는 외식업체 전문 식자재 기계 관리 솔루션을 만들었다. 지난해 9월 개발, 현재까지 약 1500개 매장에서 유료로 사용하고 있다.

니즈의 ‘미리’는 데이터 기반으로 식자재 관리를 자동화하는 플랫폼이다. 발주 매출 관리, 레시피별 식자재를 자동으로 차감, 실시간 재고량을 파악해 발주가 필요한 재고를 알려주고, 매입자별 시간별 매출을 확인할 수 있어 매장관리를 할 수 있다. 지점이 여러 개라면 모든 지점의 정보를 한 페이지에서 관리하고 볼 수 있다.

미리의 수익모델은 크게 두 가지다. 소상공인 한 명당 혹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한 곳당 미리의 사용료는 월 9900원이다. 다음달 출시되는 자동 발주 서비스는 월 3만5000원이며, 또 미리를 통해 식자재 등 구매가 일어나면 이를 통해 수수료 1%의 수익이 발생한다.

박상호 니즈 대표는 “내년도 본격적인 식자재 유통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여기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후 외식업 시장에 없었던 데이터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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