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몰리자 백화점 ‘훨훨’…롯데·신세계·현대 ‘숨통’

2025-04-24

VIP 서비스, 글로벌 결제, 다국어 통역 서비스 등 외국인 맞춤 인프라 확대.

백화점업계, 3분기 중국 단체관광객 비자 면제 기대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내수 침체 속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외국인 고객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결제, 언어 서비스 등 VIP 맞춤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기준 매출 각각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05% 증가했으며.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각각 137%, 60%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플래그십 점포 ‘더현대 서울’은 외국인 쇼핑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은 14.6%로, 2023년 2월까지 3%대에 머물렀던 것에서 약 2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방문 국가는 2021년 40개국에서 지난해 156개국으로 4배 증가했으며,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80%가 넘는 국가에서 더현대 서울을 찾은 셈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쇼핑 편의를 위한 ‘글로벌 투어 서포트’ 서비스를 본격 도입했다. 다국어 지원 관광객 안내 데스크, 무료 캐리어 보관소, 모바일 길찾기 기능, 다국어 큐레이션 챗봇 등 외국인 전용 편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외국인 VIP 고객만 500명 이상이 정기적으로 1회 방문에 1000만 원 이상을 소비하는 등 외국인 고객이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다른 핵심 거점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도 올해 외국인 단체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으며, 외국인 매출은 60% 가까이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VIP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서는 프라이빗 쇼핑 공간 운영, 명품 브랜드 특화 존 확대, VIP 컨시어지 서비스 등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강남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들의 명품 선호도를 고려해 럭셔리 브랜드 전용 플로어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정 브랜드에서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퍼스널 쇼핑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프리미엄 고객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4월 잠실점에 AI 통역 서비스 ‘트랜스토커’를 도입해 외국인 관광객 문의가 많은 잠실 에비뉴엘 1층과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안내데스크에서 총 13개 언어(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독일어, 태국어 등)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내데스크에 설치된 LED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직원과 외국인 고객이 소통할 수 있으며, 서비스 도입 후 잠실 롯데월드몰은 지난해 외국인 고객 매출이 45% 가까이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는 하반기 중국 단체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정부는 3분기 한시적으로 중국 단체관광객 비자 면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 장기화로 성장 둔화가 계속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외국인은 백화점에 추가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중요한 동력 중 하나”라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혜택 확대와 서비스 경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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