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타란툴라 DB', KB·미래에셋·하나·교보증권 등에 공급

2025-01-31

국산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타란툴라 DB'가 국내 주요 증권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증권업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을 바탕으로 공공까지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타란툴라 DB 개발사인 유엔넷은 타란툴라 DB를 KB·미래에셋·하나·교보증권에 공급했다. 이보다 앞서 제2 증권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 타란툴라 DB를 공급한 데 이어 보수적인 증권사들까지 확대한 것이다.

유엔넷은 지난해 이들 증권사를 대상으로 개념검증(PoC) 등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서비스 안정성 확보와 운용체계(OS) 및 데이터베이스(DB) 장애, 네트워크 장애 시 높은 대응력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란툴라 DB는 포스트그레SQL 기반 DBMS다. 이기종 DB 연계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설치된 DB 종류와 관계없이 데이터를 조합·교류할 수 있다. 이기종 DB 데이터 통신을 위한 별도 프로그래밍 언어도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타란툴라 DB는 국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오라클 DB와 비교해서 총소유비용(TCO)은 90% 이상 저렴하지만 가용성과 백업, 관제 솔루션 등 기능상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고가용성이 타란툴라 DB 강점이다.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도 사용자에게 중단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마스터 서버에 장애가 나도 수 분 만에 오토 페일오버(자동 장애 복구)를 할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에 참여를 확정한 증권사가 총 21개사에 이르는 만큼 유엔넷은 추가적인 증권사 고객 확보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넥스트레이드는 최선 거래조건으로 투자자 주문을 집행하는 SOR용 관계형 DBMS로 포스트그레SQL을 표준으로 선정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선 출시한 지 불과 1년밖에 안 된 신생 오픈소스 DBMS가 주요 증권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과 같은 금융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증권업계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서비스 안정성을 중시하는데,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유엔넷은 우리나라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에 기술 지원 사무소를 개설해서 차별화된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공공까지 타란툴라 DB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에서 오픈소스 DBMS 도입 비중은 2018년 8.91%에서 2023년 20.74%로 2.3배 늘어나는 등 확대 추세다.

김주섭 유엔넷 대표는 “오픈소스 DBMS 시장은 초기 단계로 올해를 '탈오라클 DB'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최근 국내외 경기 둔화로 IT 비용 절감이 화두가 된 상황에서 타란툴라 DB가 엔터프라이즈와 공공 고객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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