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미용의료, 글로벌 수요 확대, 기술혁신 '열풍' 구조적 성장섹터 자리매김

2025-06-13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국내 미용의료 산업이 글로벌 수요 확대, 기술 혁신 등을 기반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메디톡스, 휴젤, 파마리서치 등 대형 기업 중심으로 움직이던 시장에 동방메디컬, 아스테라시스, 바이오비쥬, 바이오에프디엔씨 등 중소형주가 빠르게 부상하며 산업의 무게중심이 재편되고 있다.

최근 3년간 미용의료 산업은 단순한 테마주를 넘어 구조적 성장 섹터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 이전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제약바이오, 게임, 이차전지, 엔터 업종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미용의료 기업 3곳이 10위권에 진입했고 핵심 기업 8곳의 코스닥 시총 비중은 2025년 6월 기준 4.8%로 2023년(2.3%)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됐다.

# 미용의료 산업, 단기 테마주가 아닌 '구조적 성장 섹터' 부상

미용의료 분야 주요 상장사인 파마리서치, 클래시스, 원텍, 비올 등 4개사의 2022년~2024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0.2%, 영업이익 성장률은 38.2%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의 실적 모멘텀은 주가에도 반영돼 4개 사의 평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7배에 달하는 리레이팅을 시현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일시적인 수요 반등이 아닌 전방 시장 확장에 따른 중장기 흐름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미용의료 시장이 ▲수요 기반의 다변화 ▲기술 혁신 ▲반복 소비 등 3가지 축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성장 요소별로 살펴보면 우선 수요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과거 40~50대 여성 중심이던 미용의료 수요는 젊은 세대와 고령층으로 양방향 확대되는 동시에 남성 소비자의 유입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미용성형학회(ISAPS)에 따르면, 2020년~2023년 동안 남성의 미용 시술 수는 연 평균 11.0% 속도로 성장했다.

미용의료 커버리지 4개사(파마리서치, 클래시스, 원텍, 비올)의 시가총액 추이 (단위 : 조원)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미용시술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미용의료 공급자들도 최근 중장년 남성층의 시술 증가를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시술 편의성 개선과 적응증 확장은 미용의료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환자의 불편을 줄이면서도 효과를 높이는 샐운 기술 기술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으며 과거 적용되지 않던 신체 부위로 시술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확대는 소비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신규 수요를 유입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미용의료 분야가 반복적인 소비 구조를 갖는다는 점도 강점이다. 필러, 보툴리눔 톡신, 스킨부스터 등 인젝터블(Injectables) 시술과 에너지 기반 장비(EBD) 시술 모두 일정 주기마다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재시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미용의료 수요는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에 둔감해 실적 안정성을 높이고 미용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 의료 시술 건수 추이 (단위 : 백만건)

미용의료 산업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형 기업을 넘어 중소형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시가총액 수조 원대에 도달한 클래시스, 휴젤, 파마리서치 등의 선도 기업에 이어 이들과 유사한 성장을 도모하는 중소형 기업들 역시 빠른 속도로 산업에 안착하고 있다.

낮은 진입 장벽과 높은 수익 구조 덕분에 비교적 작은 기업에게도 실적 성장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기회가 동시에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 중소형 미용의료 기업, 높은 수익성 '차세대 성장주' 부상

미용의료 산업이 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초기 성장을 선도한 대형 기업을 넘어 시총 5,000억 원 이하의 중소형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분야 중소형 선호주로 동방메디컬, 아스테라시스, 바이오비쥬, 바이오에프디엔씨를 제시한다. 이 중 동방메디컬이 최선호주다.

미용의료 산업은 소규모 자본으로도 제품 개발과 상업화가 가능하고 해외 유통망을 활용한 빠른 수출 확장이 가능하며 낮은 원가율과 단순한 비용 구조 덕분에 외형 성장에 따른 수익성 제고가 빠르게 나타나는 구조다.

특히 다른 산업군과 비교해 미용의료 산업은 상대적으로 중소형 기업에게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전통적인 제약, 반도체, 기계업종 등에서는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설비 비용, 선도 기업과의 밸류체인 연계가 필수적인 반면, 미용의료는 초기 자본 부담이 크지 않다.

미용의료 상장사 매출액 대비 Capex 투자 비중 (단위 : %)

실제로 다수 미용의료 기업의 연간 R&D 비중은 매출의 7% 미만이며 설비투자(Capex) 비중 역시 5~6% 수준으로 한 자릿수를 넘지 않는다. 이와 같은 구조 덕에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형 기업도 진입 장벽 없이 비교적 쉽게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는 진단이다.

더불어 단일 제품의 성공만으로도 실적 성장과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현재 시총 4조 원 규모의 클래시스(슈링크), 원텍(올리지오), 바임(쥬베룩) 등이 단일 제품에 주력하는 전략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기업가치 상승을 실현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중소형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있어서도 미용의료 산업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진출 초기 해외 유통 파트너십을 통해 영업 인프라 없이도 마케팅과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제품을 계약된 가격에 유통사에 공급하면 이후의 광고, 영업, 고객 응대 비용은 유통사가 부담하는데 이러한 구조 덕에 기업은 내수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피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글로벌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미용의료 제품군의 인허가 장벽이 낮은 편에 속한다. 예를 들어 도포형 스킨부스터는 화장품으로 분류돼 규제 부담이 적고 톡신이나 필러 제품도 수출용 허가만으로 글로벌 유통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징은 자본력과 인력이 제한된 중소형 기업에게 빠른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제공한다.

주요 기업의 매출총이익률 추이 (단위 : %)

미용의료 산업은 고마진 사업 구조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원가율이 낮고 판관비 구성 또한 단순해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률 개선 효과가 뚜렷하다. 특히 인젝터블 제품은 원재료 단가가 낮고 생산 효율이 높아 단위당 원가가 매우 낮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EBD 장비는 범용 부품과 조립 기반 생산 공정으로 제조원가를 낮춰 원가가 판매가 대비 약 30% 수준이며 소모품 역시 원가율이 10~20%에 불과하다.

더불어 미용의료 분야는 비급여 시장이기 때문에 엔드 유저(End-user) 가격이 높아 제조사 입장에서는 출고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률 역시 높게 형성된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기업일수록 가격 결정력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더 강화된다.

판관비 측면에서는 매출의 30%대 수준으로 연매출 800억 원을 넘어서는 구간에서는 20%대까지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판관비 내에서는 인건비, R&D,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 등 4개 항목의 비중이 70~80 수준으로 이 가운데 광고비가 영업이익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용의료 중소형사 제품 확장 추이

# 중소형 미용의료 기업 3가지 성장 트리거 '브랜드력', '해외 진출', '포트폴리오 확장'

국내 미용의료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미용의료 기업들은 ‘성장 3단계 공식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과 사업 확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들의 공통된 성공 전략은 ▲대표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 확보 ▲해외 시장 선점 ▲제품 포트폴리오의 수직 확장으로 요약된다.

국내 미용의료 상장사의 주가는 일반적으로 3가지 트리거 지점에서 상승세를 보인다. 첫째는 주력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가 시장 내에서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이다. 이때 매출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되며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제품이 반복 소비되는 산업의 구조적 특성과 맞물려 실적 안정성까지 강화된다.

전체 매출 대비 수출액 비중 추이 (단위 : %)

둘째는 해외 시장 진출 시점이다. 이 단계에서는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 빠른 인허가 취득, 현지 유통망 구축 등을 통해 단기간 내 외형 성장을 실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해당 시장의 총주소요시장(TAM) 확대와 함께 밸류에이션 재평가(멀티플 리레이팅)로 이어지는 핵심 전환점이 된다.

셋째는 대표 제품을 기반으로 한 유관 제품군 확장이다. 인지도가 높은 핵심 제품을 바탕으로 스킨부스터에서 화장품, 필러에서 리프팅실, B2B에서 B2C 영역으로 제품군과 수익모델을 확장하면서 실적 안정성과 외형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식이다.

다만, 최근에는 내수시장 경쟁 심화로 국내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후 해외에 진출하던 과거와 달리 아예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아스테라시스, 바이오비쥬, 동방메디컬 등 주요 중소형 미용의료 업체들은 수출 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으며 해외 실적이 전체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중소형주인 아스테라시스는 브라질 현지 유통사 Entera Med와 협업해 HIFU 장비 ‘리프테라 시리즈’와 RF 장비 ‘쿨페이즈’를 판매 중이다. Entera Med는 EBD와 레이저 장비를 취급하는 유통사로 아스테라시스 제품의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쿨페이즈가 기존 HIFU 장비군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아스테라시스의 브라질 매출은 2023년 51억 원에서 올해 100억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방메디컬 주요 파트너사별 계약 현황 (단위 : 억원)

동방메디컬은 중국, 브라질 등 다수 국가에서 글로벌 유통 파트너와 협력해 필러와 리프팅실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매출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는 2022년 신양그룹(NASDAQ:SY)과 5년간 약 4,080만 달러(약 593억 원) 규모의 필러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리프팅실 제품이 Imeik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Imeik은 중국 로컬 HA 필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신양그룹을 통한 Elasty 필러의 출고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17%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2024년 출고량은 18.3만 유닛에 달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제품을 공급하는 기관 수는 전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해 1,500개에 달해 중국 매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4월 리도카인을 포함한 HA 필러가 중국 허가를 획득하면서 기존 제품 대비 약 18% 높은 가격으로 판매돼 ASP 상승도 기대된다.

바이오비쥬는 스킨부스터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로 최근 3년간 수출 비중이 70%를 넘어서고 있다. 2023년 기준 중국 매출 비중은 67%에 달하며 최근 베트남과 튀르키예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수출의 비중이 30%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올해 미국 에이메딕스향 매출이 본격 반영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과 함께 마이크로니들 패치 수출도 시작돼 향후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미용의료 기업들은 하나의 히트 제품을 기반으로 유사 성분의 제품군까지 수직적으로 확장하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특히 필러, 스킨부스터 등 미용의료 제품과 앰플, 마스크팩과 같은 화장품을 함께 판매하는 구조는 B2B에서 B2C로의 전환을 유도하며 브랜드 파워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바이오비쥬는 기존 스킨부스터 유통 채널을 활용해 새롭게 진출한 필러 제품의 시장 안착을 빠르게 유도하고 있다. 별도의 유통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어 비용 부담도 적다. 파마리서치는 대표 스킨부스터 제품 ‘리쥬란’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과 함께 동일 브랜드의 화장품 라인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화장품 매출 비중은 2018년 9.1%에서 2024년 22%로 약 2.5배 이상 확대됐다.

# 내수 경쟁 심화 '리스크' 성장 해법 '글로벌 시장' 공략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한정된 수요 속에 중소형 미용의료 기업들이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해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현지 유통망을 빠르게 확장하고 주요국 인허가를 확보한 기업들이 실적 가시성을 높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을 앞둔 기업의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뒤따를 가능성도 높아 선제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동방메디컬 실적 추이 (단위 : 십억원, %)

산업 성장성과 투자 매력도 측면에서 ‘스킨부스터’가 주요 카테고리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스킨부스터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신제품 개발과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피부 세포 활성화와 장벽 강화 시술에 대한 수요가 글로벌 전반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킨부스터 제품을 보유한 기업들이 구조적인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방메디컬은 중국, 브라질 등 주요 파트너사의 유통 역량과 현지 인지도를 바탕으로 수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Elasty 필러 출고량 급증, 하반기 리프팅실 공급 본격화 등 중국에서의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주요국 제품 인허가 확보와 함께 미용의료 부문 매출 확대와 한방 사업 수익성 회복이 맞물리며 외형과 이익이 동시에 개선되는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스테라시스는 EBD 시장에서 제품 차별화 전략을 통해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실적은 RF 장비 ‘페이즈’의 국내외 판매가 주효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HIFU 신제품 ‘쿨소닉’의 국내 출시와 함께 HIFU와 RF 장비의 미국 FDA 허가가 추가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스테라시스 사업 부문별 매출액 추이 (단위 : 십억원)

바이오비쥬는 긴 유효기간과 지속기간, 가교제 제거 기술 등 고품질 스킨부스터를 시술가 7~8만 원에 제공하며 중국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았다. 기존 스킨부스터의 꾸준한 성장에 더해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화장품 매출 확대가 실적의 또 다른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식물세포 기반 스킨부스터 원료와 완제품을 생산하며 원료 차별화에 기반한 독자적인 시장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는 4개 주요 기업 중 수출 비중이 가장 낮지만 올해 동남아 지역 스킨부스터 수출 본격화와 함께 중화권 중심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수출이 확대되면서 수출 성장 기대감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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