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고 강력해진 성능으로 돌아왔다, Apple Mac mini M4 Pro

2024-12-20

애플(Apple)이 지난 10월 말 최신 M4 칩을 탑재한 새로운 iMac(아이맥), Mac mini(맥 미니), 그리고 MacBook Pro(맥북 프로)를 발표하면서 신규 구매자들과 기존 Mac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초소형 데스크탑 컴퓨터에 해당하는 Mac mini는 신규 M4 및 M4 Pro 칩을 탑재하고 애플 실리콘을 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되어 더욱 작아진 크기에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시작하면서 M4 기본형에 대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크게 향상됐다.

물론 CPU와 GPU를 더욱 강화한 M4 Pro 칩을 탑재한 모델은 가성비 뿐만 아니라 기존 애플 M 시리즈 Max급 작업 환경을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옵션이 될 것인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오늘은 2024년형 애플의 최신 Mac mini의 M4 Pro 기본형 모델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애플 M4 및 M4 Pro 칩을 탑재한 Mac mini

애플이 지난 10월 말 발표한 Mac 시리즈 신제품 3종은 M4 칩이 들어간 iMac 제품군을 비롯해 M4 칩 및 M4 Pro 칩이 들어간 Mac mini 제품군, 그리고 M4부터 M4 Max까지 모든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MacBook Pro다.

TSMC의 2세대 3nm 공정으로 만들어진 애플 M4 칩은 최대 4개의 성능 코어와 6개의 효율 코어로 구성된 10코어 CPU를 탑재했으며, 하드웨어 가속형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제공하는 10코어 GPU가 들어간다.

애플도 인공지능(AI) 관련 기능이 강조되는 최신 IT 트렌드에 맞춰 Apple Intelligence 지원을 위해 모든 M4 시리즈 칩에 16코어 뉴럴 엔진을 탑재했으며, 통합 메모리도 16GB부터 시작해 24GB 및 32GB까지 선택 가능해져 Mac mini M4 기본형도 이전 모델(8GB)보다 2배 늘어난 메모리를 갖게 된다.

저장공간은 Mac mini M4 기준으로 256GB부터 512GB, 1TB, 2TB SSD까지 선택 가능하다.

M4 Pro는 CPU 코어 숫자 뿐만 아니라 코어 구성도 기본 M4와 다르다. 효율 코어 숫자를 6개에서 4개로 줄이면서 성능 코어를 늘렸다. 기본형은 12코어 CPU 가운데 8개의 성능 코어를 가지고 있으며 16코어 GPU를 탑재하고, 상위 옵션에서는 10개의 성능 코어가 들어간 14코어 CPU 및 20코어 GPU를 제공한다.

M4 Pro의 통합 메모리 대역폭은 M4의 2배에 해당하는 최대 273GB/s이며 메모리 용량은 기본 24GB부터 시작해 48GB, 64GB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저장 장치는 512GB부터 1TB, 2TB, 4TB, 그리고 8TB까지 구성된다.

무엇보다 M4 Pro부터 썬더볼트 규격이 최신 썬더볼트 5로 올라가기 때문에 최대 120Gb/s 전송 속도로 다양한 장치를 연결할 수 있게 된다.

M4 Max는 최대 CPU 코어 수는 크게 늘지 않았으나 M4 Pro 대비 최대 2배 늘어난 40코어 GPU와 546GB/s 통합 메모리 대역폭, 그리고 2개의 동영상 인코딩 엔진 및 ProRes 인코딩 및 디코딩 엔진을 탑재하여 본격적인 영상 편집, 3D 그래픽 작업, AI 분야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다루는데 훨씬 유리하다.

Mac mini에는 M4 Pro 칩까지만 들어가기 때문에 M4 Max는 추후 새로운 Mac Studio에 탑재되어 전문가용 제품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더 높은 성능과 썬더볼트5 제공하는 Mac mini M4 Pro

새로운 Mac mini M4 시리즈는 애플 실리콘을 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작은 크기와 애플 특유의 미니멀리즘 및 환경을 강조한 포장이 눈에 띈다.

애플 최초의 탄소 중립 Mac으로 외장에 100%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애플이 설계한 모든 인쇄 회로 기판의 도금에도 100% 재활용 금을, 모든 자석에는 100% 재활용 희토류 원소를 사용하는 등 전체 소재 가운데 재활용 소재 사용 비율이 절반을 차지한다.

이전 모델까지는 인텔 칩 기반 Mac mini에서 이어진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면적이 넓고 높이가 낮은 형태(19.7 x 19.7 x 3.6cm)였다면, M4 시리즈를 탑재한 새로운 Mac mini는 면적을 줄이면서 두께를 증가시킨 12.7 x 12.7 x 4.97cm 크기로 윈도우 미니 PC들과 비슷한 형태가 되었다.

책상 위의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높이보다 면적이 더 크게 작용하므로 새로운 Mac mini 디자인은 이전 모델 사용자들과 신규 구매자 예정자들에게 충분히 좋은 인상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기존 Mac mini 시리즈는 입출력 포트가 전부 제품 후면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새로운 M4 디자인에서는 가로 세로 길이를 줄이면서 USB-C 포트 2개와 3.5mm 오디오 잭 위치를 전면으로 바꿔서 별도의 도킹 스테이션이나 허브를 사용하지 않고도 전면에서 USB 및 오디오 장치를 쉽게 연결할 수 있다.

2개의 전면 USB-C 포트는 최대 10Gbps 전송 속도를 지원하므로 후면 썬더볼트 지원 USB-C 포트와 혼동되지 않고 연결 장치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후면에는 8자형 전원 코드를 연결하는 전원 커넥터와 RJ-45 이더넷 포트, HDMI 출력 포트, 그리고 3개의 썬더볼트 지원 USB-C 포트가 배치되어 있다. 3개의 썬더볼트 포트는 Mac mini M4 모델에 최대 40Gb/s 속도의 썬더볼트 4 및 USB 4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M4 Pro 모델에서는 최대 120Gb/s의 썬더볼트 5 인터페이스로 되어 있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최대 3대까지 동시 지원 가능한데, M4 모델은 썬더볼트 4를 통한 DisplayPort 1.4 출력을 지원하여 최대 6K/60Hz 해상도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2대와 함께 썬더볼트를 사용한 5K/60Hz 또는 HDMI를 사용한 4K60/Hz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반면, M4 Pro 모델은 썬더볼트 5에서 USB-C를 통한 DisplayPort 2.1 출력으로 6K/60Hz 해상도로 3개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출력할 수 있다.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는 M4와 M4 Pro 모델 모두 기본적으로 1Gbps 속도를 지원하지만 제품 구매 시 옵션을 통해 10Gbps 이더넷으로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반적인 미니 PC들은 크기를 줄이면서 열 배출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외부 전원 어댑터를 사용하지만, Mac mini M4 시리즈는 전원부를 포함한 내부에서 여러 층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바닥에 달린 팬을 통해 공기가 순환되면서 처리하도록 했다.

보통은 쿨링 팬이 달린 쪽이 흡기 또는 배기 중 하나의 역할을 하고 다른 쪽에 통풍구를 추가로 만들어놓지만 새로운 Mac mini는 외부에서 팬을 통해 빨아들인 차가운 공기가 내부를 순환하고 하단 뒷면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물론 M4와 M4 Pro 칩의 크기나 성능 차이가 있는 만큼 iFixit 등을 통해 소개된 Mac mini 분해 영상 및 게시글을 보면 M4 Pro 모델이 더 두꺼운 히트파이프와 촘촘한 방열핀을 사용한 것으로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c mini M4 시리즈를 받은 초기 사용자들 가운데 칩의 최대 온도가 100도를 넘어서는 등 과열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시간 렌더링 작업과 같은 무거운 작업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Mac Studio를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애플의 제품 스펙에는 새로운 Mac mini 시리즈의 무게가 M4 모델이 670g, M4 Pro 모델이 730g으로 나온다. 작은 크기지만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하고 전원부가 내장되어 있으니 플라스틱 재질에 외부 전원 어댑터를 쓰는 인텔 N100 기반의 저가형 미니 PC와는 크기나 무게에서 꽤 차이가 있다.

그 밖에 제품 구성품으로는 1.8m 길이의 전원 코드, 그리고 패키지 디자인에 맞춰 동그랗게 만든 시작하기 설명서와 제품 보증 안내서가 포함되어 있다. 제품 보증 기간은 구입일로부터 1년이지만 제품 구매 시 AppleCare+ 보증을 추가하면 최대 3년간 기술 지원과 우발적인 손상에 대한 보장을 제공한다.

지금 만나는 최신 macOS, 기다려야 하는 Apple Intelligence

새로운 Mac mini에는 애플의 최신 Mac 운영체제인 macOS Sequia 15.1이 탑재되어 있으며 며칠 전 15.2 업데이트가 제공됐다. 지난 9월 정식 출시된 macOS Sequoia는 사용자의 아이폰(iPhone)을 미러링으로 직접 액세스하거나 사파리(Safari) 브라우저의 새로운 하이라이트 기능을 통한 손쉬운 검색, 더욱 간편해진 윈도우 타일 정리, 새로운 암호 앱, 그 밖에 다양한 기본 앱의 기능 업데이트가 제공된다.

애플 실리콘을 기반으로 하는 운영체제의 통합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의 모바일 장치로만 애플 기기를 접했던 사람들도 Mac mini 시스템 설정 및 옵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도 인텔 기반 MacBook Pro 구형 이후 더 이상 Mac을 쓰지 않고 아이패드 프로만 사용했는데 macOS Sequoia가 설치된 Mac mini 시스템 설정은 iPadOS와 동일하여 쉽게 주요 기능을 파악할 수 있었다.

Mac 전용 앱스토어(Mac App Store)도 깔끔하게 구성되어 사용자에게 필요한 앱을 애플 계정으로 바로 다운로드 받거나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따로 다운로드 받은 프로그램이나 설치 파일도 사용 가능하다.

특히 macOS Sequoia부터는 외부 저장 장치에 macOS를 설치하고 시동 디스크로 사용하거나 Mac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Mac mini 내부 스토리지 용량을 늘리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 상위 옵션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적절한 썬더볼트 인클로저와 M.2 SSD 조합으로 가성비 좋은 스토리지 옵션을 구성할 수 있다.

새로운 Mac mini 출시 이후 제품 분해 영상을 통해 SSD가 모듈 형태로 교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일반 M.2가 아닌 애플 독자 규격을 사용하므로 유저 개인이 SSD를 따로 업그레이드하기 어렵고 이 같은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스토리지 확장이 아닐까 싶다.

스토리지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블랙매직디자인사의 Disk Speed Test로 Mac mini M4 Pro 기본형에 탑재된 512GB SSD를 테스트한 결과 순차 읽기 속도 5133MB/s, 쓰기 속도 4370MB/s의 PCIe 4.0 SSD급 성능을 보여주었다.

Mac 사용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썬더볼트4 지원 M.2 SSD 인클로저 2종에 솔리다임 P44 Pro 2TB NVMe PCIe 4.0 M.2 2280 SSD를 장착해 성능을 측정해보았다. Mac mini 내부 SSD보다는 속도가 떨어지지만 일반 10Gbps 및 20Gbps USB-C 외장 SSD보다는 높은 읽기/쓰기 성능을 제공하므로 Mac mini에 연결한 상태로 시스템 디스크로 사용해도 무난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macOS Sequoia의 가장 큰 특징인 애플표 인공지능 Apple Intelligence(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직 사용하지 못한다. 미국을 시작으로 하는 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어 지원은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Apple Intelligence는 iOS 18, iPadOS 18 및 macOS Sequoia에 깊숙히 통합되어 애플 실리콘의 강력한 힘을 토대로 언어와 이미지를 이해 및 생성하고, 앱을 넘나들며 필요한 동작을 수행하고, 개인적 맥락을 기반으로 일상적인 일들을 간편하고 빠르게 처리해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최소 메모리 용량을 맞추기 위해 애플이 아이폰이나 Mac mini 기본 메모리 용량을 16GB로 늘리기도 했다.

또한 온디바이스 AI 연산을 위한 NPU 성능은 모든 M4 시리즈가 동일한 16코어 Neural Engine을 탑재했으므로 기본적인 Apple Intelligence 실행 및 서비스 이용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Apple M4 Pro, 윈도우 PC 대체할 만큼 빠른가?

올해 발표한 M4 시리즈 칩이 기존 애플 M 시리즈는 물론 x86과 같은 경쟁 시스템과 비교해도 높은 CPU 및 GPU 성능을 보여주는 벤치마크 결과가 쏟아져 나오면서 윈도우 PC 사용자들도 macOS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성비가 높다고 평가받는 Mac mini에 대해 필자가 그동안 영상편집용으로 사용하던 노트북과 웹서핑용 미니 PC를 대체하는 데스크탑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살펴보기로 했다.

테스트 시스템은 Mac mini M4 기본형보다 가격은 높지만 좀더 강력한 성능으로 영상편집 작업에 도움이 될 것 같은 Mac Mini M4 Pro 기본형, AMD 라이젠 7 5800H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노트북 GPU를 탑재하여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영상편집용으로도 쏠쏠하게 쓸 수 있던 레노버 리전 5 프로 16ACH R7 3070, 그리고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직구로 구입한 앨더 레이크 기반 인텔 N100 프로세서 탑재 미니 PC Firebat T8 Plus가 되겠다.

먼저 macOS와 윈도우 11 같은 PC는 물론 모바일 장치까지 다양한 플랫폼과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Geekbench 6 및 Geekbench AI를 통해 애플 M4 Pro와 다른 윈도우 PC의 성능 차이를 살펴보았다.

단, Geekbench AI는 윈도우 PC 테스트 시스템의 구형 프로세서에는 AI 연산 전용 NPU가 달려있지 않기 때문에 CPU 및 GPU를 사용한 연산만 측정 가능했다.

Geekbench 6 CPU 벤치마크 결과는 애플 M4 Pro가 기본형 12코어 CPU였음에도 불구하고 싱글코어는 물론 멀티코어 성능까지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싱글코어 점수는 인텔 N100의 4코어 CPU 멀티코어 점수보다도 높게 나왔다. 상위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14코어(10 성능 코어 + 4 효율 코어) 버전이었다면 멀티코어 점수는 이보다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Geekbench 6 GPU 벤치마크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노트북 GPU가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의 그래픽 성능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OpenCL 테스트에서는 RTX 3070 노트북 GPU의 60% 정도의 성능을 보였지만 애플 Metal 기반 테스트에서는 윈도우 Vulkan 테스트에 거의 근접한 결과를 보였다. 인텔 N100의 내장 그래픽은 아쉽게도 3D 작업이나 게임은 거의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AI 연산 성능을 측정하는 Geekbench AI 테스트 결과는 CPU에서 애플 M4 Pro가 모든 항목에서 비교 제품보다 높은 결과를 보였다. GPU 사용 테스트에서는 지포스 RTX 3070 노트북 GPU를 외장 그래픽으로 사용하는 레노버 리전 5 프로가 Single 및 Half Precision 점수에서 M4 Pro를 이겼지만, NPU 사용 테스트에서 M4 Pro에 탑재된 16코어 뉴럴 엔진이 Single Precision 점수를 뺀 나머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Cinebench R23 테스트 결과도 Geekbench와 마찬가지로 8개의 성능 코어와 4개의 효율 코어를 가진 애플 M4 Pro가 8코어 16스레드로 구성된 AMD 라이젠 7 5800H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4코어 CPU인 인텔 N100은 멀티코어 점수도 M4 Pro 싱글 코어 점수보다 약간 높은 정도로 웹서핑이나 동영상 감상 등 간단한 콘텐츠 소비용 미니 PC에 적합한 결과를 보였다.

GPU 테스트 항목이 추가된 Cinebench 2024는 인텔 N100 프로세서가 들어간 Firebat T8 Plus에서는 제대로 실행되지 않아 Mac Mini와 필자의 게이밍 노트북 2개만 사용해서 벤치마크를 실시했다. CPU 테스트 결과는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항목 모두 애플 M4 Pro가 AMD 라이젠 7 5800H의 2배 가량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GPU 테스트에서도 Geekbench Metal/Vulkan GPU 테스트와 비슷하게 기본형 16코어 GPU로 지포스 RTX 3070 노트북 GPU에 크게 뒤쳐지지 않는 결과를 보여주었는데, 만약 20코어 GPU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면 RTX 3070 노트북 GPU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점수를 보여줬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Blender 벤치마크 결과도 비슷하게 CPU 성능으로는 M4 Pro의 압승, GPU를 사용할 때는 지포스 RTX 3070 노트북 GPU가 외장 그래픽으로 들어간 윈도우 PC의 승리였다.

Mac mini M4 Pro로 20코어 GPU 옵션이 존재하고 윈도우 노트북도 RTX 3070 이상의 RTX 40 시리즈 외장 그래픽 옵션을 선택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쪽이 우위라고 결론내리기 어렵지만, 내장 그래픽만 보면 애플의 승리, 외장 그래픽이 더해진다면 윈도우 PC에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애플 M4 시리즈의 발전된 그래픽 성능과 Metal API를 통해 macOS에서도 게임 지원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윈도우 PC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난다. Mac 앱 스토어를 통해 macOS용으로 최적화된 몇 가지 이름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애플도 신제품 발표 때마다 이러한 게임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필자가 가지고 있는 약 140여 개가 넘는 스팀 게임 가운데 macOS를 지원하는 게임은 32개 정도이며 그마저도 DX12 등의 윈도우 게임 API를 사용하거나 콘솔 포함 멀티 플랫폼용으로 만들어진 최신 게임은 거의 없었다.

애플 Mac 시리즈 가운데 MacBook 계열은 물론 데스크탑 버전인 Mac Pro, iMac, Mac Studio, Mac mini까지 게임에 특화되거나 게이머를 겨냥한 제품이 사실상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Xbox Series X|S나 소니 PlayStation 5/5Pro, 닌텐도 스위치와 같은 콘솔 게임기나 스팀 덱 계열의 핸드헬드 게이밍 PC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Mac에 게임을 하지 않고 게임과 생산성 있는 작업을 분리하는 선택지도 있다.

영상편집 시스템으로 M4 Pro 활용은?

애초에 필자가 새로운 Mac mini M4 Pro 버전을 눈여겨 본 것은 보드나라의 유튜브 영상 편집이 모두 애플 MacBook 계열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며, 개인적으로는 오래된 가정 내 영상편집용 데스크탑 PC를 Mac mini로 교체하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가성비만 따진다면 Mac mini M4 기본형에 썬더볼트 외장 SSD 하나 정도를 추가하는 것이 제일 무난한 선택이지만, 필자가 사용하는 영상편집 소프트웨어인 블랙매직디자인(BlackmagicDesign)사의 다빈치 리졸브 스튜디오(Davinci Resolve Studio)가 CPU와 GPU는 물론 애플 NPU까지 최신 기술을 빠르게 지원하고 있어 CPU/GPU 성능이 좀더 올라간 M4 Pro 기본형을 선택했다.

블랙매직디자인 카메라 및 협력 파트너 제품에서 사용되는 Blackmagic RAW(BRAW) 영상 포맷 처리 성능을 테스트하는 Blackmagic RAW Speed Test 결과를 보면 애플 M4 Pro는 12코어 CPU는 6K 해상도의 BRAW 5:1 포맷까지, Metal로 동작하는 16코어 GPU로 8K BRAW 3:1 포맷까지 모두 지원 가능한 것으로 나온다.

다만 실제로 영상편집 후 결과물을 렌더링할 때는 GPU 사용 비중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났다. 4K 해상도로 촬영된 영상을 단순한 컷 편집과 자막을 입혀서 약 24분 짜리 FHD 영상으로 렌더링했을 때 Mac mini M4 Pro가 필자의 영상편집용 레노버 리전 5 프로 노트북보다 57% 정도 빠른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4K 해상도에 노이즈 리덕션(NR), 간단한 컬러 작업으로 GPU 사용률이 증가하자 최종 출력에 걸린 시간은 44% 정도 더 느렸다. 4K/30p(23.99fps) 기준으로 Mac mini M4 Pro 12코어 CPU 및 16코어 GPU 모델인 약 7.5fps의 렌더링 속도를, AMD 라이젠 7 5800H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노트북 GPU가 탑재된 레노버 리전 5 프로 노트북은 약 10.5fps의 속도를 보였다.

필자가 집에서 사용하는 라이젠 스레드리퍼 1950X 및 지포스 RTX 3090 시스템의 4K 렌더링 시간이 평균 40분대 후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Mac mini M4 Pro 버전으로는 작업 시간을 줄이거나 대체하기 힘들고 M4 Max급 이상의 MacBook Pro나 추후 Mac Studio 신형 출시를 기다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혹시 출력 해상도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인지 궁금해서 노이즈 리덕션과 컬러 작업이 빠진 다른 6분 18초 가량의 4K 편집 영상도 출력해봤는데, Mac mini M4 Pro에서는 8분 45초, 레노버 리전 5 프로 윈도우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15분 12초를 기록해 단순 렌더링은 M4 Pro의 인코딩 엔진이 빠르지만 GPU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이 추가되면 아무래도 외장 그래픽 카드 성능을 따라가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GPU 작업이 많지 않은 간단한 편집으로 빠르게 결과물을 출력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M4 Pro는 물론 M4 기본형 Mac mini로도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줄 것이다.

급 나누기를 하려면 이렇게? Mac mini M4

새로운 Mac mini는 애플 실리콘에 최적화된 더 작은 디자인과 최신 M4 시리즈의 높은 성능, 그리고 Apple Intelligence 지원을 위한 기본형 모델의 가성비 향상으로 초기 M1 시리즈와 같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출시됐다.

물론 기본형 모델을 떠나 구매 옵션에서 프로세서는 물론 메모리와 스토리지, 그리고 이더넷까지 항목 하나가 바뀔 때마다 무섭게 올라가는 전체 가격은 가성비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만드는 요인이지만, 반대로 윈도우에서 이 같은 미니 PC에서 얼마나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마땅한 대안을 찾을 수 없다.

특별히 애플만 이런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가진 것이 아니라 PC 제조사들은 스스로 급 나누기를 하면서 제품마다 다른 디자인, 다른 스펙, 다른 이름을 붙여서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M4 및 M4 Pro의 성능 향상에도 불구하고 영상편집용으로는 여전히 더 많은 GPU와 2개의 동영상 인코딩 엔진이 들어간 Max 계열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에 영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이나 제품 구매 비용보다 작업 시간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한 사람은 중고 가격이 저렴해진 기존 M 시리즈 Max/Ultra 탑재 제품을 노려보거나 M4 Max를 탑재한 MacBook Pro 혹은 추후 Mac Studio 신제품 출시를 기다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M4 Pro에서 늘어난 썬더볼트 5 대역폭을 활용하여 인텔 Mac 때처럼 외장 그래픽(eGPU)를 지원했으면 좋겠지만, M 시리즈 급 나누기가 애플의 Mac 판매 전략의 핵심이기 때문에 차라리 열심히 돈을 모아서 Max나 Ultra 칩이 들어간 Mac을 구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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