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2월 13∼15일 예정됐던 유인촌 장관의 일본 출장 일정을 취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문체부의 일본 출장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문화교류에 차질도 예상된다.
유 장관의 출장 취소는 비상계엄에 대한 국회의 현안질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무위원인 유 장관이 자리를 비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체부는 “유 장관은 10일과 11일, 13일 예정된 국회 현안질의에서 출석을 요구할 경우 참석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유 장관은 당초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오사카 한국문화원 재개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었다. 또 14∼15일에는 도쿄에서 열리는 한중일 스포츠 장관회의에도 참석해 스포츠 교류 및 협력 증진에 관한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이들 행사에는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이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 5일 “12월 한일관광 비즈니스 포럼, 한중일 스포츠장관 회의 등 국제협력 계기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유인촌 장관은 앞서 지난 9월 12일에는 일본 고베·교토에서 열린 한중일 관광·문화 장관 회의에 참석했다가 국회 일정으로 도중에 갑자기 귀국한 바 있다. ‘사도광산 논란’ 등 현안이 쌓여 있는 가운데 국회 출석을 요구하는 야당의 요구에 따라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용호성 제1차관이 대신 참석했었다.
다만 12월 9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일관광 비즈니스 포럼’에는 참석해 방한한 일본 측 파트너 관광청장과 한일 관광교류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