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 구상', 기지개 펴려던 '홍해 항로'에 찬물… 후티 공격 재개 가능성↑

2025-02-10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구상'이 부활 기미를 보이던 '홍해 항로'의 활성화 희망을 좌절시켰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단체 하마스가 임시 휴전에 합의한 후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했는데, 트럼프의 가자 구상 발표 이후 후티 반군의 공격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해운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의 충격적 발표 이후 후티 반군의 공격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접근 방식이 무역과 해운 산업에 미치는 불확실성을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서부 지역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가한 직후, 하마스에 대한 지지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원격 공격은 물론 홍해 항로를 지나는 글로벌 무역 선박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세계가 후티 반군의 이런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여러차례 공습을 퍼부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달 1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임시 휴전안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에 대한 공격도 중지됐다.

FT는 "후티가 공격 중단을 발표한 주에 홍해를 지나는 선박은 4%가 증가해 223척에 달했다"면서 "이중 25척은 2023년 이후 홍해를 통과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가자 구상이 공개되자 해운사들은 홍해 운항을 보류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드리스트 인텔리전스의 해상위험 분석가 브리짓 디아쿤은 "소수의 선박이 홍해 항로로 복귀하고 있지만 다른 (대다수) 선박들은 여전히 안전성의 증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선주와 무역업체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스푸치 마리타임의 최고경영자(CEO) 라르스 젠슨은 "홍해를 다시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초의 희망은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 전만해도 터널 끝에 빛이 있었지만 지금은 홍해로 돌아갈 가능성이 줄었다"고 말했다.

덴마크 컨테이너 선사 머스크는 "홍해를 통한 무역은 아무리 빨라도 올해 중반이나 돼야 시작될 것"이라면서 "최악의 경우 연말까지 (홍해 운항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상 클레르 머스크 CEO는 "몇 주 후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 의심된다면 우리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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