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오딘, 독자 기술 '젯플렉스'로 고효율 청색 OLED 상용화 '성큼'...인도 생산거점도 구축

2025-12-16

차세대 고효율 청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전문 기업 로오딘(LORDIN, 대표 오형윤)이 독자 기술인 '젯플렉스(ZETPLEX)'의 기술적 완성도를 확보하며 인광 청색 OLED 상용화를 가시화했다. 이 회사는 인도에서 핵심 원료인 중수(Deuterium) 확보와 현지 생산 시설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오딘은 기존 고효율 청색 OLED 분야의 핵심 난제로 꼽혀온 인광 청색 발광 소자 수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ZETPLEX 원천 기술을 확보한 지 6년 만에, ZETPLEX 인광 청색 소자의 수명과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ZETPLEX는 기존 4성분 구조가 필요한 고효율 청색 발광층을 2성분 구조만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로오딘 측은 최근 제작한 OLED 소자 검증 결과, 외부 양자 효율(EQE) 20%를 돌파했으며 소자 수명은 기존 인광 청색 소자의 약 6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광 물질의 증착 온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구동 전압 및 고휘도 효율 저하(롤오프) 현상을 개선해 패널 제조사의 공정 단순화와 수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오딘은 기술 고도화와 함께 소재 국산화 및 안정적인 양산을 위한 '인도 공급망' 구축에도 성과를 냈다.

우선 OLED 고순도 공정의 핵심 원료인 중수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인도 파트너사로부터 1차 공급을 완료했다. 현재 국내 민간 기업 기준 최대 규모의 2차 중수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로오딘은 원자재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생산 거점도 마련했다. 로오딘은 인도 텔렝가나주 하이데라바드(Hyderabad) 지역에 OLED 소재 및 중수소 치환 재료 생산 시설을 확보했다. 이곳은 단순 파일럿 라인을 넘어 연간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패널 제조사의 대규모 샘플링 및 양산 테스트에 대응하는 전초 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로오딘 관계자는 “단순히 기존 인광 기술을 추격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용화된 형광 청색 소재의 수명을 능가하는 차세대 소재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오딘은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현재 기술 상용화와 설비 투자를 위한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김정희 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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