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의 보물, ‘소스’ 공장에 가다... “자동화 공정으로 극비 레시피 지켜”

2024-09-29

국내 유일 ‘자체 치킨 소스’ 공장

‘코카콜라’처럼 극소수에게만 공개된 소스 레시피

스마트팩토리 시설로 ‘물 없는 바닥’·‘극비 레시피’ 유지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교촌치킨이 브랜드의 인기 비결인 ‘비법 소스’를 만드는 공장의 생산 시설을 공개했다. ‘스마트팩토리’ 제조 시설을 갖춰 바닥에 약간의 물 자국조차 찾아볼 수 없는 ‘자동화’ 공장이었다.

최근에는 교촌치킨이 ‘비법 소스’ 설비를 교촌치킨 브랜드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닌, B2B 분야로 확장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교촌치킨이 창립 이후 33년간 제조 비법을 비밀로 유지하고 있는 치킨 ‘소스’의 생산 공장을 공개했다.

지난 26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비에이치앤바이오(BHNBIO)의 생산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비에이치앤바이오는 지난 2015년 소스 제조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교촌에프앤비의 자회사다.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유일하게 자체 소스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는, 우리 농산물로 만든 천연 재료를 기반으로 한 소스 제조 현장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지난 33년 동안 사랑받은 교촌치킨 소스의 노하우와 비법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소스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촌치킨은 ‘소스’를 바른 치킨을 앞세워 성장한 브랜드로, 이 소스의 레시피는 창립주인 권원강 회장 한 사람밖에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극소수만 아는 비밀로 지켜지고 있다. 특히 이날 송 대표는 교촌치킨의 소스 레시피를 코카콜라의 비밀 레시피와 비교하며 그 특별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이 같은 비밀 레시피가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이 진천 생산 시설의 ‘자동화 설비’에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생산 시설이 2900평 규모인데, 통상적으로 이 정도 규모에는 100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진천 공장은 ‘스마트팩토리’ 제조 시설을 갖춰 단 27명의 인력만으로도 운영될 수 있도록 자동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동화 설비가 엄격한 품질관리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예방과 위생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생산 현장을 살펴보니, 실제로 공장 규모에 비해 인력이 적어 내부가 한산했다. 그럼에도 기계와 기계 간 설비가 연동돼 있어 작업 과정이 무리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점이 눈에 띄었다. 특히 식품 공장임에도 바닥이 물기가 전혀 없이 건조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한편, 현재 비에이치앤바이오 공장은 크게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와 B2B(기업 간 거래) 분야로 나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B2C 분야의 생산 제품은 교촌에프앤비의 주력 사업인 교촌치킨 브랜드에 활용되는 간장, 허니, 레드 등의 소스다.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두바이, 중국, 대만에 진출한 교촌치킨의 모든 해외 매장에서 판매되는 치킨에도 오직 진천 공장에서 생산한 소스만 사용된다.

B2B 분야는 교촌에프앤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이다. 국내외 주요 식품업체에 OEM·ODM 소스 200여 종을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대표 유통사인 코스트코에 입점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해 면제품 등의 제조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비에이치앤바이오 김태윤 생산본부 상무는 “엔데믹 이후 외식 인구가 늘면서 매출이 줄었고, 이에 따라 배달 시장 외에 다른 성장 동력을 찾아야 했다”며 “B2B 분야에서 교촌치킨의 소스 제조 기술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올해 50억원을 B2B 목표 매출액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에이치앤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284억6200만원이다. 비에이치앤바이오는 올해 목표 총 매출액을 350억원이라고 밝혔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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