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역수출’의 새로운 성공 사례를 써 내려가던 벤 라이블리(33·클리블랜드)의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토미존 수술로 최소 12개월 재활이 불가피하다. 빅리그 복귀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중이라 불의의 부상이 더 뼈아프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라이블리가 4일(현지시간) 오전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 수술과 함께 굴곡근건 수술을 함께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흔히 ‘토미 존 수술’이라고 부르는 수술이다. 라이블리는 5일 재검진 후 지활을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에 위치한 클리블랜드 스프링 트레이닝 센터로 갈 예정이다. AP통신은 “라이블리가 회복하는데 12~18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라이블리는 지난달 13일 밀워키전 선발 등판 후 15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라이블리는 이날 3이닝 무실점 호투 후 팔꿈치 이상을 느끼고 자진 강판했다. 당시만 해도 가벼운 염좌 정도로 그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검진 결과가 좋지 않았다. 토미 존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결국 지난달 23일 라이블리가 시즌 아웃이 불가피한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라이블리는 KBO 리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해 연착륙한 여러 사례 중 1명이다. 2019~2021년 3시즌 동안 삼성에서 10승 12패 평균자책 4.14를 기록했다. 2023년 미국으로 돌아간 라이블리는 MLB에서 KBO 시절보다 오히려 더 나은 기록을 쌓았다. 복귀 첫 해인 2023시즌 신시내티에서 12차례 선발 등판을 포함해 19차례 출장해 4승 7패 평균자책 5.38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듬해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뒤에는 선발 투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2024시즌 29차례 선발 등판해 13승 10패에 평균자책 3.81을 기록했다.
복귀 3년 차인 올 시즌 라이블리는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부상 전까지 9차례 선발 등판해 44.2이닝 동안 평균자책 3.22 2승 2패를 기록했다. 밀워키전 자진 강판까지 14이닝 1실점 등 시즌이 지날수록 내용이 더 좋아졌다. MLB닷컴은 “라이블리는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 투수였다”며 “3~4월 기복을 보였던 클리블랜드 선발진이 5월부터 반등세였는데 라이블리의 이탈로 손실이 크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