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들이 명품 3대장 ‘에루샤’를 안찾는다”...면세점 재빠르게 태세전환했다는데

2024-10-21

전통적인 명품 3대장이라 불리는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최고로 여기던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는 ‘신(新)명품’ 브랜드가 어느 때보다 인기다. 정통 럭셔리 브랜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브랜드 로고를 드러내지 않는 디자인으로 ‘스텔스 럭셔리(조용한 명품)’ 트렌드에 잘 맞다보니 면세 업계에서도 신명품 브랜드를 앞다퉈 유치하는 모습이다.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일 명동 본점 9층에 ‘아미(AMI)’ 매장을 열었다.

아미는 2030세대가 선호하는 ‘신명품’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 일본 등 글로벌 고객과 국내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매장을 냈다고 신세계면세점은 설명했다.

아미는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르 마티우시(Alexandre Mattiussi)가 2011년 파리에서 처음 선보인 브랜드다. 시그너처인 하트 로고에 심플하고 편안한 디자인으로 전세계 셀럽들에게 주목받으며 큰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1년 브랜드 론칭과 동시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정식 수입해 첫 선을 보였다.

아미는 지난해 9월 롯데면세점이 국내 첫 면세점 매장을 연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아미 외에도 메종 키츠네, 꼼데가르송, 젠틀몬스터 등 신명품 브랜드로 분류되는 대표 브랜드들을 입점시켰다. K패션 브랜드 아더에러(ADERERROR)의 오프라인 스토어도 명동본점 10층에 단독으로 개점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부산점 럭셔리 편집숍 ‘부티크S’에 젠틀 몬스터, 메종 키츠네, 자크뮈스 등 신명품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신명품 브랜드 입점은 매출에 효자가 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올해 1~10월 2030세대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역시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면세 업계의 매출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MZ세대가 명품업계 새로운 큰손으로 자리잡자 이들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이 최근 일본 ‘동경긴자점’을 8년 만에 전면 리뉴얼했는데, 일본 현지 MZ세대가 선호하는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외국인의 관광패턴 변화로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명품 쇼핑보다는 비교적 씀씀이가 적은 시내 상점 등을 쇼핑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 에르메스 매장은 지난 6월 영업을 종료했다. 2022년 루이비통과 샤넬 매장이 철수한 데 이어 에르메스까지 제주에서 매장을 뺀 것이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에서도 몇 년 새 루이비통, 구찌, 펜디 등 다수 명품 브랜드가 잇달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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