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용산 대통령실 관저 앞에 섰다. 그날 아침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깜짝 선언한 직후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당론은 탄핵 반대”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했던 그가 하룻밤 사이에 180도로 태세를 전환했다. 그 배경에는 윤 대통령이 자신까지 체포 대상에 포함했다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전언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태는 아연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후 당사를 떠난 한 대표의 행적이 다시 확인된 건 몇 시간 뒤였다. 윤 대통령의 요청으로 그는 용산 대통령 관저를 찾아 윤 대통령과 독대했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다. 한 대표가 대동한 단 한 명의 동료, 그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그가 중차대하기 이를 데 없는 윤·한 독대 자리에 동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 앞서 그는 과연 누구일까. 이제부터 주 의원과 윤 대통령, 한 대표의 관계를 찬찬히 짚어보겠다.
주진우 인생 바꾼 윤, 한의 전화
주 의원에게는 인생의 큰 갈림길에 섰을 때 윤 대통령, 한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인연이 있다.
먼저 한 대표의 전화. 때는 2019년의 어느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