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진

2025-08-08

‘모퉁이만 돌면 그녀가 튀어나온다.’ 지난 1일 뉴욕타임스(NYT) 기사의 첫머리를 의역하면 이렇다. 말인즉슨 ‘그녀’ 시드니 스위니(28)가 미국의 광고판에 부지기수로 보인다는 것. 미국을 두 쪽 낸 ‘진’ 논란을 설명하면서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에 나왔었나, 싶을 정도로 가물가물한 존재였던 배우. 하지만 HBO 드라마 ‘유포리아’ ‘화이트 로투스’를 통해 스타급으로 떠올랐다. 광고 제의가 밀려왔다. 스위니는 겹치기를 마다치 않았다. “영화 출연료만으로는 LA에서 못 산다”는 게 이유. 라네즈·미우미우·배스킨라빈스·삼성전자·아르마니뷰티·케라스타즈…. 그중 아메리칸 이글이라는 의류업체가 스위니처럼 떠올랐다. 스위니가 등장한 이 업체 광고에서 ‘청바지(jeans)’와 ‘유전자(genes)’라는 언어유희를 사용했다. 우생학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그런데 스위니가 공화당원임이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가장 핫한 광고”라며 거들었다. 아메리칸 이글 주가는 장중 20%나 뛰었다. ‘진’ 논란의 최후 승자는 누구일까. 스위니? 아메리칸 이글? 아니면 트럼프? 분명한 건, 미국이 ‘진’으로 진 빠질 지경. 언어유희 좀 해봤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