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체제’는 지속됐다…LG생건·수자원공사 종합대상

2025-04-24

LG생활건강과 한국수자원공사가 ‘2025 중앙 ESG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종합대상을 받았다. 상장 기업 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한 LG생활건강은 지속가능한 소비재 기업으로 ESG 경영을 강화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2년 연속 대상 영예를 안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글로벌 물기업으로서 경쟁력 강화와 공공 부문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3년째 비상장사 종합대상을 받았다.

중앙일보는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2025 중앙 ESG 경영대상’ 시상식과 ESG 토론회를 열었다. 중앙 ESG 경영대상은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강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우수 기업을 선정해 지속가능한 ESG 경영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에서 2021년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경영 컨설팅 기업인 서스틴베스트가 리서치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환경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중소벤처기업부·동반성장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식품의약품안전처가 후원했다. 중앙일보는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독자적인 ESG 평가 체계를 만들어 500곳의 상장·비상장사를 평가해 우수 기업 26곳(중복 수상 3곳 포함)을 선정했다.

종합대상 외에, 상장사와 비상장사 중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부문별 우수 기업을 대상으로 선발했다. 상장사 가운데서는 한국콜마(환경), 삼성SDS(사회), 신한금융지주(지배구조)가 각각 대상에 선정됐다. 한국콜마는 친환경 기술과 동반성장을 기반으로 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SDS는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의 ESG 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는 데서 높은 점수를 샀고, 신한금융지주는 녹색 금융을 확대하고 ESG 경영에 힘쓰고 있는 노력을 인정받았다.

비상장사 대상에는 한국중부발전(환경), 삼성디스플레이(사회), 인천국제공항공사(지배구조)가 각각 선정됐다. 한국중부발전은 미래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삼성디스플레이는 인공지능(AI) 시대 필요한 성능을 두루 갖춘 최고의 디스플레이 솔루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세계 1등 공항을 넘어 글로벌 공항 산업의 창의적 선도자로 도약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업종별 우수 기업으로는 HD한국조선해양(일반지주), KT(전자정보기술), 기아·현대모비스(자동차 및 운·수송), 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금융), 미래에셋증권·한화생명보험(다각화된 금융), LG에너지솔루션(산업 및 자본재), LG생활건강·한국콜마(식음료 및 뷰티), 네이버(유통 및 소비자 서비스), 삼성바이오로직스(제약·바이오 및 헬스), 한국전력공사(공기업)가 뽑혔다. 특별상에 시몬스(ESG 혁신상), 한국엘러간 에스테틱스-애브비컴퍼니(ESG 임팩트상)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시상식 후에는 ‘트럼프 2.0 시대의 ESG’를 주제로 하는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김종윤 중앙일보 부사장은 “기후 위기와 사회 양극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등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ESG는 이제 생존 전략이자 기업 가치를 높이는 핵심 기준이 됐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평가했나

E·S 비중 높인 독자적 ESG 모형…AI 항목도 넣은 32개 지표 분석

올해 ‘2025 중앙 ESG 경영대상’은 국내 주요 상장사 314곳과 비상장사 186곳에 대해 평가를 진행했다.

우선 중앙일보가 글로벌 산업 분류 표준(GICS)을 토대로 심사 업종을 결정한 뒤 평가 모형을 현 상황에 맞게 업데이트했다. 이어 주요 ESG 경영 데이터를 수집, 평가해 1차 점수를 낸 뒤 심사위원회 토의를 거쳐 최종 수상 기업을 결정했다.

기관투자자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서스틴베스트의 ESG 밸류 체계를 바탕으로 중앙일보만의 독자적인 평가 모형을 구축했다. 기존 서스틴베스트의 산업별 평가 가중치는 지배구조(G) 부문 비율이 높았으나, 중앙 ESG 경영대상은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ESG 주요 이슈에 대한 관심도를 고려해 환경 부문(E)과 사회 부문(S)의 비율을 상향 조정했다.

평가 모형은 데이터의 입수율(해당 데이터의 확보율)과 결측률(확보한 데이터 중 결측 비중), 기업 재무 성과와의 상관관계, 산업별 중대성, 이해관계자의 이슈별 중요도 평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다.

평가 지표는 ▶환경 영역 7개(친환경 혁신역량·환경성 개선성과·환경사고 예방 및 대응·공정관리·온실가스·친환경 공급망 관리·생물 다양성 보전) ▶사회 영역 11개(근로조건·고용 평등 및 다양성·노사관계 관리·근로자 보건 및 안전·인적자원 개발 및 투자·공정거래·상생 협력·공급사슬관리·고객정보 보호·소비자 만족경영·품질관리) ▶지배구조 영역 14개(경영권 보호장치·주주총회·공정공시·공시위반·회계 투명성·이사의 선임·이사회의 구성·이사회의 활동·감사 및 감사위원회·이사 보수의 적정성·보상위원회·관계사 거래·내부거래 위반·ESG 경영 거버넌스) 등 총 32개였다. 생성 인공지능(AI)의 발전에 따른 직무 변화를 반영해 사회 영역에 인적 자원 개발·투자 관련 지표를 신설했다.

각 지표 선정과 중요도 평가는 7명의 환경·사회·경영 및 ESG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논의를 통해 결정했다. 데이터 수집과 자료 검증 등은 리서치 주관사인 서스틴베스트가 맡았다. 서스틴베스트는 2006년 설립된 경영 컨설팅 기업으로 연 2회 상장사 1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을 평가하고, 매년 상장기업 ESG 분석보고서를 펴낸다.

심사평

“기업 경쟁력 핵심 된 ESG…트럼프 변수 있지만 장기 트렌드는 불변”

올해는 ESG 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도입과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실사법 시행 등 글로벌 규제 환경의 변화는 국내 기업들에도 ESG 경영의 중요성을 재차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미국의 정치 상황과 EU의 옴니버스 패키지(지속 가능성 규제에 대한 완화 조치) 발표로 일시적으로 ESG 흐름이 약화되는 듯하지만, 장기적으로 투자와 규제 강화 트렌드는 지속할 전망이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중앙 ESG 경영대상은 국내 최고의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독자적인 평가 모형을 기반으로 국내 상장사 314개, 비상장사 186개 등 총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지표는 환경 7개, 사회 11개, 지배구조 14개 등 총 32개 항목으로 구성해 데이터의 입수율, 결측률, 재무 성과와의 상관관계, 산업별 중대성, 이해관계자의 이슈별 중요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환경(E) 부문에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생물 다양성도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 탄소국경조정제(CBAM)와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 규제 대응의 중요성을 반영했다. 환경성 개선 성과와 공정관리 지표도 고려됐다. 사회(S) 부문에서는 생성형 AI의 빠른 발전에 따른 직무 변화를 반영, 인적자원 개발과 투자 관련 지표를 신설해 다양성과 포용성(D&I) 및 공급망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강조했다.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투명한 거버넌스 구축과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더욱 중요하게 평가했다.

이번에 상을 받은 기업들은 ESG 경영을 내재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각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우려에 대한 의견이 팽배한데 그럴수록 ESG 경영이 더 필요하다. 수상 기업의 사례가 다른 기업들에도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종대 심사위원장·인하대 ESG센터장

◆심사위원=김종대 인하대 ESG센터장(심사위원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문은숙 소비자정책연구소 대표, 양인목 성신여대 청정융합에너지공학과 교수, 이은형 국민대 대외협력처장, 이지환 KAIST 경영대학원 교수, 조민근 중앙일보 경제산업부국장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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