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신한투자증권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의 보은 인사와 낙하산 인사를 규탄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특히 신한금융지주가 신한투자증권의 '독립경영'을 훼손하고 신한투자증권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본사 1층에 '신한투자증권 노동조합 투쟁본부'를 설치하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일 발표된 임원 인사에서 신한금융지주(이하 신한지주)와 신한은행 출신의 부사장급 임원이 3명 영입됐으며, 추가로 2명이 전입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신한지주 부사장 출신 두 명이 신한투자증권의 공동 대표로 선임됐다. 향후 신한투자증권은 이선훈, 정용욱, 정근수 세 명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는 증권업계 출신인 이선훈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이 각각 신한지주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지주의 '낙하산 인사'로 자율경영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주가 신한투자증권을 우습게 안 것"이라며, 증권사 내부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고 지주와 은행 출신 인사들로 주요 경영진을 구성한 점이 조직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훼손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낙하산 인사'가 신한투자증권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내부 출신 인사가 아닌 외부 출신의 낙하산 임원이 경영진으로 들어서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조직에 대한 신뢰와 결속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승일 신한투자증권 노조 위원장은 "이번 인사는 지나치게 파격적이며, 지주와 은행에서 온 임원들을 낙하산 인사로 보고 있다"며 "새로 온 임원들이 회사의 발전을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투쟁은 무기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인사가 이사회의 결정인 만큼 인사의 철회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새로 선임된 임원들이 신한투자증권과 직원들을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신한카드 노조와 함께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공동 시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전날 신한카드 노동조합과 함께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공동 시위를 진행했다"며 "신한카드 역시 지주의 인사 정책을 비판하며 장기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양노조는 연대 시위를 지속해 산한지주에 압박을 가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