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보고된 바 없는 신종 합성 마약류
관련 정보 즉각 공유…국내 유통·확산 차단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국내외에서 보고된 적없는 신종 마약류를 검출하고 해당 물질의 화학구조 규명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국과수가 이번에 세계 최초로 검출한 신종 마약류는 ‘2-플루오로-2-옥소-피시피알(2-fluoro-2-oxo PCPr)’이다. 강력한 환각 효과를 지닌 펜사이클리딘(PCP, Phencyclidine) 계열 유사체다.
펜사이클리단은 ‘천사의 가루(엔젤 더스트, angel dust)’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강력한 환각제다. 중독 시 환각, 망상, 폭력적 행동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국내 유행이 확인되는 동물용 의약품인 케타민(ketamine)도 펜사이클리딘의 일종이다.
국과수에 따르면 ‘2-플루오로-2-옥소-피시피알’은 지난해 용산에서 발생한 ‘현직 경찰관 아파트 추락사와 집단 마약모임 사건’에서 검출된 마약류와 유사한 화학구조를 지녔다. 따라서 국과수는 해당 마약류로 인한 환각, 망상 등의 중독증상 및 2차 범죄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 국과수는 조사 결과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은닉한 마약을 거래하는 방식(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해당 마약류가 서울, 천안,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국과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국내외 관계기관과 공유해 신종 마약류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국제 저명학술지(SCI급)에 관련 내용을 담은 논문을 투고할 계획이다.
한편 국과수는 최근 5년간 국내에 유입돼 마약 사범들 사이에서 ‘해도 걸리지 않는 마약’으로 통하던 신종 마약류 30여 종을 국내 최초로 검출해 마약류로 지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22년에는 세계 최초로 ‘에이디비-브리나카(ADB-BRINACA)’라는 합성대마류를 검출하고 구조를 규명하는 등 국내외 보고된 바 없는 신종 마약류 확산을 조기에 감지해 국내 확산을 차단하는 기여하고 있다.
이봉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국과수가 국내 마약류 동향 탐색의 최전선에 있는 만큼 첨단 분석 기술 개발, 유관기관 정보공유 등 마약류 감정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며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신종 마약류 유통 첫 단계부터 원천 차단하고, 관련 법·제도 개선에 기여해 마약류 범죄예방과 국민 보건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