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되세요”는 한국 사회에서 보편적인 새해 덕담 중 하나다. 정작 불안한 경제의 그림자 속에서 서민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2019년 8350원이던 최저임금은 올해 1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하지만 국민의 지갑이 그만큼 두꺼워졌다고 말하긴 어렵다. 환율 때문이다. 6년 전 7달러 수준이던 최저임금은 올해 6.8달러로 내려앉았다. 국내 임금은 올랐지만 달러 기준 임금은 오히려 후퇴하며 실질 구매력은 줄었다.
고환율은 고물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보리쌀 가격은 1년 전보다 33.1% 올랐고, 부추(32%)와 시금치(25.8%)도 크게 뛰었다.
정부는 국민연금과 기업까지 동원해 ‘1500원 방어선’을 지키는 데 나섰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오히려 ‘달러 쇼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의 한 은행에는 “미화 100달러 지폐가 소진됐다”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이 1440원대로 올라가자, 사람들은 안도하기보다 서둘러 달러를 샀다. 원화값이 떨어질 거라고 본 거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금을 모으던 국민들은 이제 각자 달러를 안방에 쌓고 있다. “부자되세요”가 공허하게 들리는 세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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