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슨 말 들었길래…트럼프 앞에서 빵터진 시진핑 [글로벌 왓]

2025-11-02

2박 3일의 방한 기간동안 공식 석상에서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 및 사담 중에 파안대소하는 장면이 포착돼 관심을 끈다.

30일(현지 시간) 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 당시 사진 수십 장을 별다른 설명 없이 홈페이지에 업로드했다. 이 가운데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이를 꺼내서 시 주석 앞으로 내밀며 보여주자 시 주석이 재밌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는 모습이 연속으로 포착됐다. 시 주석 뿐 아니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등 참모진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민 종이가 어떤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친교 시간에도 시 주석은 큰 웃음을 보였다. 1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 종료 후 양국 정상 간 친교 시간에 중국 측의 선물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중국의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의 스마트폰 두 대가 눈에 띄었다. 중국 측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영부인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하면서 "작년에 생산된 샤오미의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 안의 디스플레이는 한국의 LG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때 이 대통령이 다소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통신 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물었는데 통역된 문장을 듣는 순간 시 주석이 당황하는 대신 고개까지 살짝 뒤로 젖히면서 크게 웃어 보이자 장내에도 웃음이 터졌다. 시 주석은 곧이어 손가락으로 샤오미의 스마트폰들을 가리키며 "'백도어'가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손뼉까지 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APEC 정상회의 첫날인 지난달 31일 정상회의장에서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 웃음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는 시 주석이 전날 입국 기념 선물로 받은 황남빵이 맛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우호적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또 지난 1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 만찬장에서 이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지드래곤 등의 공연을 관람하며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만남에서는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시 주석은 다카이치 총리와의 지난달 31일 첫 정상회담에서 굳은 표정을 유지했으며 일본의 침략 역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담긴 '무라야마 담화'를 거론하며 비교적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일본 NHK는 중국 외교에서는 정상의 표정이나 몸짓 또한 상대국에 중요한 메시지를 발신한다고 지난달 31일 분석하면서 시 주석이 양국 정상의 첫 '상견례'에서 보일 표정을 주목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4년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시 주석이 기념 촬영을 할 때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고, 아베 전 총리가 말을 걸어도 묵묵히 정면을 바라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당시 냉각돼 있던 중일관계를 반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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