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300만원도 등장…프리미엄 카드 각축전

2024-09-26

현대카드 '더블랙' 등 6종 리뉴얼

초우량 회원 카드는 희소성 유지

대중적인 프리미엄 경쟁도 치열

수익성과 우량고객 확보에 도움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수익성 강화와 우량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가의 연회비에 상응하는 신용카드 혜택 제공과 함께 브랜드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전날 '더 블랙(the Black)', '더 퍼플(the Purple)' 등 대표 프리미엄 카드 6종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연회비는 최대 300만 원에서 최소 15만 원까지며, 회원 경험을 중심으로 서비스와 혜택을 더욱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더 블랙은 이번에 연회비를 기존 25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인상, 연회비가 가장 비싼 카드가 됐다. 이 카드는 지난 2005년 국내 최초 VVIP 고객을 타깃으로 출시됐으며 현대카드에서 초청한 사람만 발급된다. 국내 시장서 VVIP 프리미엄 카드 시대를 연 상징적인 상품으로도 평가 받는다.

연회비가 두 번째로 비싼 카드는 우리카드의 '투체어스(TWO CHAIRS)'(250만 원)다. 이 카드도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인 투체어스 고객 맞춤형 카드로 한정 발급된다. 우리금융그룹 모델인 가수 아이유가 투체어스 카드를 쓰는 모습으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각 사마다 연회비가 200먼 원대인 프리미엄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카드 '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The PREMIER GOLD EDITION)', 삼성카드 '라움 오(RAUME O)', KB국민카드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HERITAGE Exclusive)', 하나카드 '클럽1(CLUB1)' 연회비는 200만 원으로 같다.

이 같은 VVIP 카드는 여행, 문화, 다이닝, 쇼핑 등에서 특화된 회원 혜택을 제공하고, 본사에서 별도로 초청을 받거나 기준을 통과해야만 발급할 수 있어 일반 회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카드사 역시 희소성 유지를 위해서는 가입회원 수를 크게 늘리기 어렵다.

업계에선 연회비가 통상 10만 원을 넘으면 프리미엄 상품군에 속한다고 본다.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프리미엄 시장은 연회비 10만~100만 원대다. 일례로 하나카드는 올 초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JADE)'를 론칭하고 '대중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마케팅을 했다.

'호캉스'의 유행으로 호텔과 연계된 회원 관리도 경쟁도 두드러진다. 최근 신한카드, 우리카드 등은 연회비 상당의 호텔 숙박권(포인트), 호텔 등급 제공 등을 통해 MZ세대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삼성카드도 프리미엄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특급 호텔 뷔페에서 '1+1 혜택'을 제공하는 다이닝 위크 행사를 진행한다.

이 같은 마케팅은 카드사 연회비 수익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연회비 수익은 작년 1분기 316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492억 원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카드 1631억 원, 삼성카드는 1453억 원, KB국민카드 936억 원, 롯데카드 741억 원, 우리카드 542억 원 등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반면 연회비 1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카드가 다수 출시 및 리뉴얼되면서 평균 연회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시된 주요 신용카드 44종 연회비 평균은 11만3225원으로, 작년 연 평균 6만9583원보다 63% 늘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