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역대 최대 매출···가전 이어 전장·냉난방공조 견인했다(종합)

2025-04-24

LG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거둔 데다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선전한 덕이다.

LG전자는 24일 확정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 7398억원, 영업이익 1조 2591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고 1분기 영업이익도 6년 연속 1조원을 상회했다. ▲B2B ▲구독, webOS 등 Non-HW ▲D2C 등의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올 1분기는 미래 성장동력이자 B2B 핵심인 전장과 HVAC 사업이 나란히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ES사업본부 영업이익 합은 전년 대비 무려 37.2% 늘었다. 매출액 증가 폭도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 12.3%를 기록했다.

전년대비로는 매출액이 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물류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전자는 냉장고, 에어컨 등 부피가 큰 가전들을 판매하는 만큼 물류비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작년의 경우 홍해사태 등으로 인해 물류비는 급격히 치솟기도 했다. 글로벌 해상 물류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7월 3733.8을 기록,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LG전자가 지난해 쓴 물류비는 1년 전에 비해 16.7% 늘어난 3조1110억원이었다.

LG전자는 결국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급증한 물류비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이달 초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가 1392.8까지 떨어지는 등 올해 들어 물류비가 안정되고 있지만 1분기까지는 부담이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글로벌 가전업체 미국의 월풀과 비교해도 선방한 모습이다. 월풀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억8400만달러(한화 2640억원)로 지난해 적자(-1억1600만달러)를 기록한데서 흑자전환했다. 반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19.4% 감소한 36억2100만달러(한화 5조1957억원)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HS사업본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등 사업모델과 사업방식 변화를 가속화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는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H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6조 6968억원, 영업이익 64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3%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9.9% 늘었다. LG전자는 공고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구독, 온라인 사업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월풀을 넘기 시작한 LG전자의 HS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또 다시 제치며 글로벌 생활가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2분기부터는 글로벌 통상정책 변화가 가시화되며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시장 내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이에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신모델과 볼륨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구독, 온라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빌트인(Built-in) 가전 ▲모터, 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외판 등 B2B 영역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동시에 생산지 운영 최적화 등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M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4조 9503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TV 수요 정체가 이어졌지만,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며 경영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본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LCD 패널가 상승, 마케팅비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

2분기는 TV, ID(상업용 디스플레이), IT(노트북, 모니터 등)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간 구조적 시너지 창출에 집중한다. 시장 수요회복 둔화에 대응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속 성장하고 있는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지역과 모수(母數)를 확대하는 동시에 콘텐츠 공급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VS사업본부는 매출,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VS사업본부 1분기 매출액은 2조 8432억원, 영업이익은 125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518억원)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100조원에 이르는 수주잔고 기반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기여도를 높였다. LG전자는 2분기도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전기차부품 사업의 오퍼레이션 최적화 ▲자원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해 간다는 계획이다.

ES사업본부 역시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3조 544억원, 영업이익은 406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3.3%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0%, 영업이익은 21.2% 늘었다. LG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올 초부터 HVAC 사업을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 중이다. 이에 ▲자원투입 효율성 제고 ▲B2B 적합 사업체계 구축 등이 경영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S사업본부는 VS사업본부와 함께 LG전자 B2B 성장의 핵심 축을 담당하게 된다. 2분기는 가정용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신흥시장의 상업용 에어컨 수주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초대형 냉동기 칠러(Chiller)를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등 산업·발전용 대규모 수주 기회 확보에도 드라이브를 건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기한 관세 전쟁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G전자는 "관세 인상 회피가 가능한 멕시코와 미국 생산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일부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국가의 생산제품에 대해서는 당사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윙 생산체제를 활용해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적 생산지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유통채널과 협의해 일정 수준의 판가 인상을 통한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은 세탁기, 건조기 등 생상물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당사의 미국향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커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추진 중인 인도 법인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 예비심사 서류를 제출했고 상장 관련 후속 준비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최종 상장 여부 및 상장 시점에 대해서는 무리하게 서두르기 보다 인도 법인의 공정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시장 상황, 상장을 통해 추진하는 주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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