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언팩(제품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 워치8’ 시리즈를 전격 공개했다. 역대 워치 제품 중에서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한 것은 물론 한층 업그레이드한 건강관리 및 음성인식 기능으로 웨어러블 기기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리즈를 ‘갤럭시 워치8’과 ‘워치8 클래식’ 등 2개의 모델로 구성했다. 이 기기는 역대 워치 제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워치 내부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고 집적도를 30% 개선해 전작 대비 두께가 11% 얇아졌다고 설명했다. 내부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워치7 시리즈 대비 착용감은 12% 개선됐고 안정성도 8% 향상됐다.
실제 써본 갤럭시 워치8은 휴대와 착용이 편해야 한다는 시계의 본질을 구현하는 데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기기를 착용했을 때 말 그대로 손목에 착 감겼다. 이는 시계와 시곗줄이 연결되는 구조물 ‘러그(lug)’의 크기를 줄이고 결합 구조를 개선했기 때문이다. 시곗줄이 워치8 본체에서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러그 부분이 손목에 떠 있지 않고 시곗줄이 곧장 손목을 감싸는 구조다.
갤럭시 워치의 강점인 건강관리 기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스마트 워치8에는 기존 심박수뿐 아니라 신체 항산화지수를 측정하는 기능까지 추가됐다. 엄지손가락을 뒷면 광센서에 가져다 대면 피부에 있는 항산화 성분 중 하나인 ‘카로티노이드’ 수치가 단 5초 만에 측정됐다. 측정된 수치는 ‘매우 낮음’ ‘적정’ 등 판단 기준과 함께 제시됐다. 사용자가 식습관을 개선하면서 항산화지수의 변화를 추적 관찰해 신체의 노화 요인인 산화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삼성은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과 협력해 갤럭시 워치8 시리즈에 최초로 웨어 OS 6와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제미나이를 탑재했다. 사용자가 시계와 대화하듯 음성으로 명령해 여러 동작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갤럭시 워치8 시리즈는 삼성의 혁신을 바탕으로 부품부터 외관까지 디자인을 전면 재설계해 웨어러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더욱 정교한 정보를 제공해 사용자들이 올바른 건강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워치8과 클래식, 티타늄 블루 컬러의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이달 25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