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1.03 08:29 수정 2025.01.03 08:2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지난해 규정 타석 소화한 역대 최고령 3루수
올 시즌 노시환, 김도영과 골든글러브 경쟁
30대 후반 나이에 이른 SSG 랜더스 최정(38)이 2025시즌에도 한결 같이 팀의 3루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2005년 데뷔한 최정은 2년간 혹독한 훈련을 거친 뒤 2007년부터 팀의 붙박이 3루수로 자리 잡았다. 전신인 SK 와이번스를 포함해 SSG 랜더스도 지난 20년간 3루 포지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최정은 꾸준했고 늘 특급 선수의 기량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고, 올 시즌 대망의 500홈런 달성까지 단 5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겨울에는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4년간 110억원의 잭팟을 또다시 터뜨렸다. FA 계약으로만 300억원을 넘게 번 최정은 사실상 SSG의 종신 선수로 남을 전망이다.
최정은 아직까지 뚜렷한 에이징 커브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그도 이제는 40대를 향해 가고 있어 체력적인 부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타자로서의 최정은 여전히 거뜬해 보이지만 문제는 수비다. ‘핫 코너’인 3루 수비를 담당하고 있어 이제는 이 부분에 대한 부담이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최정은 최근 한 인터뷰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최정이 포지션 이동 없이 한 번만 더 황금 장갑을 낀다면 은퇴한 한대화를 넘어 3루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최정은 한대화와 함께 8회 수상을 기록 중이다.
사실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뚜렷한 기량 하락을 겪는다. 그러면서 수비 부담이 덜한 1루로 이동하거나 아예 지명타자로 변신하곤 한다.
실제로 최정과 동갑내기인 거포 박병호는 지명타자로 전환했고 1년 후배인 양의지와 김현수 역시 수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최정은 다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3루 포지션에서 900이닝 이상 뛰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3루 포지션 또한 내야 센터 라인(유격수, 2루수)만큼이나 체력 소모가 심한 곳이다. 실제로 KBO리그 역사상 35세 나이에 3루수로 규정 타석을 소화한 사례는 고작 13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 중 최정과 황재균이 각각 세 차례씩 소화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지난해 규정 타석을 소화한 최고령 3루수 기록(37세)을 세운 바 있다. 다만 황재균의 경우 올 시즌 1루 또는 지명타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이 올 시즌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KBO리그 최초로 38세 나이에 규정 타석을 소화하는 3루수가 될 수 있다. 이를 넘어 지난 2년간 노시환, 김도영에게 빼앗겼던 골든글러브 탈환까지 바라볼지 최정의 프로 21년차 시즌이 더욱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