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의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작업을 이끄는 서강현 대표이사가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디지털 전환(DX)을 통한 효율화, 미국 제철소 투자, 관세, 철강 산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서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Quick Point!
현대제철 서강현 대표이사 임기 내년 3월 만료 예정
디지털 전환, 미국 제철소 투자, 관세 등 주요 과제 산적
연임 여부와 경영 연속성에 업계 관심 집중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3월 25일 임기가 만료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서 사장은 현대제철·현대자동차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그룹 '재무통'으로 꼽힌다. 앞선 현대차 재임 기간 동안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고, 2023년 12월 현대제철 수장에 오른 뒤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방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직후 그는 수익성 중심 경영철학을 내세워 신사업 진출 대신 본업 경쟁력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동시에 재무 체력을 키우기 위해 차입금 등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공들였다. 불황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에서 장기 침체를 버티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인도 푸네 완성차 클러스터 내 스틸서비스센터를 준공, 상업 생산을 시작해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 기반을 확대하고, 더 가볍고 단단한 철강 수요 증가에 대응해 3세대 자동차 강판 신제품 양산 및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932억원으로 전년 동기(515억원) 대비 81% 증가했다. 순이익은 1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760억원으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1595억원)보다 높았다. 4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긍정적인 상황이다.
부채비율도 1년 새 낮아졌다. 2024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79.7%에서 올해 3분기 71.1%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7조5821억원에서 7조2445억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이 가운데 서 대표는 그룹의 디지털 전환(DX) 기조에 맞춰 전사적인 DX 혁신을 독려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DX연구개발실을 신설하고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와 협력해 국내 전 사업장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다. 이를 통해 경영 효율을 높여 수익 증대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특히 DX 전환은 생산·구매·경영지원부터 내부 조직 문화까지 전사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례로 고로와 전기로 공정에서 온도, 가스, 원료 배합 등 최적의 조건을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권고하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또 전사 데이터를 통합해 AI 기반 수요예측으로 생산 계획과 재고 관리, 판매 및 운송 정보를 통해 비용 절감 및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매년 DX 성과를 공유하는 'AI·빅데이터 페스티벌' 현장은 서 대표가 직접 챙기고 있다.
서 대표가 전사적인 체질 개선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대내외 환경 변화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관세 장벽과 탄소중립을 위한 전기로 전환 작업 과제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K-스틸법이 제정되면서 정부 차원의 철강 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동시에 미국 대규모 전기로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약 8조5000억원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재 설비업체 선정 및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최근 전기로 제철소 모형을 처음 공개했다.
미국 전기로 투자는 현대제철과 그룹 계열사, 포스코 등 전략적 투자자들이 분담하는 방식으로, 현재 자금 분담 방식과 비율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약 1조원 규모의 출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제철의 현금성자산이 2조123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자금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서 사장이 연임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사적인 체질 개선과 대규모 투자, 철강 업황 악화, 관세 부담, 탄소중립을 위한 K-스틸법 등 외부 변수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경영 연속성과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분석에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부가 신제품 개발 및 성장산업 수요 선점을 통해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계 인사 트렌드] '숫자로 증명' 김동명 LG엔솔 CEO, 리더십 재확인](https://img.newspim.com/news/2024/11/04/2411040835563160.jpg)

![삼성, HBM 생산 1위 탈환…추가 설비투자도 속도 [AI 프리즘*주식투자자 뉴스]](https://newsimg.sedaily.com/2025/12/02/2H1KNKAHRK_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