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모인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멤버들 “후배들이 더 높은 순위의 신화 만들어달라” 응원

2025-01-23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딴 여자배구 멤버들이 다시 뭉쳤다. 그 자리에서 여자배구의 또 다른 도약을 응원했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22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2025 정기대의원총회에 이어 여자배구 올림픽 메달 획득 50주년 기념 배구인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몬트리올 올림픽 때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딴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특별 공로패를 받았다. 올림픽 출전자 12명 가운데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난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 등 고인이 된 2명과 해외 거주자 4명을 제외한 유경화, 이순복, 장혜숙, 박미금, 백명선, 이순옥까지 6명이 자리했다.

당시 대표팀 주장으로 이날 6명을 대표해 수상 소감에 나선 이순복은 “몬트리올 올림픽 선수들을 기억해주시고, 공로상이라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한국 여자배구가 더 발전하고 큰 영광이 있도록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여자배구는 세대교체가 더뎌 세계 정상권과 멀어진 상태다. 이순복은 “당시 신체 조건이나 환경 모두 유럽 선수들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에 훈련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면서 “후배 선수들은 모든 조건에서 뒤질 게 없기 때문에 분발해서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조혜정 전 감독을 추모한 당시 대표팀 세터 유경화는 “우리들이 악조건에도 동메달을 땄던 것처럼 이제는 좋은 조건을 가진 후배 선수들이 더 높은 순위의 성적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혜정 전 감독을 떠올린 박미금도 “후배들이 선배들의 뒤를 이어 또 한 번의 신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한 뒤 은퇴한 ‘배구 레전드’ 박철우, 여오현, 하현용(이상 남자)과 정대영, 한송이, 김해란, 윤혜숙(이상 여자)은 기념패를 받았다. 현재 KB손해보험 소속인 황택의는 2024년에 속했던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한편 대한배구협회장 3선에 성공한 오한남 회장은 축사를 통해 “배구인으로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 위해 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면서 “우리 배구가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한남 회장은 재임 기간 추진할 목표로 ▲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 훈련 시스템 구축 및 해외 전지훈련 추진 ▲ 유소년 배구 인재 발굴 ▲ 유소년리그 도입해 배구 경쟁력 제고 등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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