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딸 주애와 함께 북한의 '최고 성지'인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주애는 참배 행렬의 정중앙에 섰다. 이를 두고 후계 구도와 관련된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내외의 반응을 탐지해보려는 의도도 있어보인다.

2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전날 김정은이 부인 이설주, 자주색 정장 차림의 주애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주목되는 건 참배 행렬의 맨 앞줄 가장 가운데에 주애가 위치했다는 점이다. 주애의 양 옆으로는 김정은과 이설주가 섰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등 선대 지도자의 시신이 안치된 장소로 북한 체제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곳이다. 2022년 11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주애가 이곳을 찾은 건 처음이다. 김정은이 신년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것도 2023년 이후 처음인데, 3년 만의 참배에서 딸에게 정중앙 자리를 양보한 셈이다. 김정은은 2012년 집권 이후 거의 매년 새해 첫날에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지만 2018년과 2024년, 그리고 지난해에는 건너뛰었다.
이보다 앞서 전날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 경축 행사 영상에서는 주애가 김정은 전용 리무진에서 가장 먼저 내려 공연장에 입장하고 축하 공연을 관람하던 중 김정은의 손을 잡거나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뿐 아니라 주애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 김정은의 볼에 입을 맞췄다. 새해 벽두부터 이틀 연속으로 부녀의 친밀한 장면을 공개하면서 높아진 주애의 위상을 북한이 의도적으로 부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연초로 예정된 노동당 제9차 대회를 앞두고 이처럼 주애를 앞세우는 배경을 두고 후계 구도 굳히기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주애가 단순한 지도자의 자녀를 넘어 선대 수령들의 유훈을 직접 계승하는 '혁명의 계승자'로서의 지위를 대내외에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제9차 당 대회에서 주애에게 공식 직책을 부여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일 가능성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애가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 정중앙에 배치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주애는 2023년 2월 인민군 창건일 행사에서도 김정은과 이설주를 양옆에 두고 헤드 테이블에 앉았는데, 당시 북한 매체는 주애를 중심에 둔 사진을 공개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김정은의 공군 부대 방문 당시 주애가 김정은보다 앞에 선 사진이 보도됐다.


이날 금수산 궁전 참배 보도에서도 북한 매체는 주애가 참배한 사실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참가자들은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일심단결로 받들고 굳은 결의를 다짐하였다" 등 참배와 관련한 원론적인 내용만 보도했다.
이에 주애가 이번 참배에서 전면, 중앙에 선 건 후계자로서의 의미 부여보다는 김정은식 가족주의와 백두혈통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설주를 포함한 가족을 동반한 건 후계 구도와는 다른 차원"이라며 "만약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장면이었다면 현재 지도자의 절대적인 권위와 후계자와 상하 관계를 부각하는 등 철저하게 계산된 이미지 연출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도 "만약 주애가 성숙한 후계자로 내정됐다면 오히려 김정은을 정중앙에 배치했을 것"이라며 "주애에 대한 별도의 언급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후계자 내정이라기보다는 가족 중심의 이미지와 미래 세대에 대한 메시지에 방점이 찍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지속적으로 주애를 부각하는 건 결국 백두혈통 4대 세습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상당하다. 주애가 여성인 데다 이제 열 네살(2012년생으로 추정)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주애를 후계자로 내세우는 데 대한 저항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사전 작업 차원에서 대내외의 반응을 떠보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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