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AI연구원이 프렌들리AI, 카카오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네이버클라우드가 트웰브랩스 등과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SK텔레콤·KT 등이 컨소시엄(정예팀) 참여사를 공개한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LG·NC 등은 전략적으로 비공개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2배수 압축이 달린 이번 주 서면평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에 신청서를 낸 15개 컨소시엄 주관사업자 다수는 참여사와 수요기업 공개시점을 고심 중이다.
차주 발표평가가 예정된 상황에서 컨소시엄 구성을 먼저 공개하면 외부에 사업 전략이 노출되고 자칫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자 AI 모델 개발을 위한 15개의 컨소시엄에 총 70~80개의 기업·기관(연구팀)이 참여한 만큼 치열한 신경전과 탐색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한 정예팀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이 공개되는 것만으로 전략이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주사업자 판단”이라며 “사업 신청 마감 이후에도 비밀유지계약(NDA) 효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기업에 따라 AI 모델 특화 분야나 활용할 기술·데이터셋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만큼 전략적인 결정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요 후보로 꼽히는 LG AI연구원과 네이버클라우드, NC AI, 업스테이지 등은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확인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래블업, 이스트소프트 등 참여사로 이름을 올린 기업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대학 연구실 중심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업스테이지는 플리토 등, LG AI연구원은 LG CNS 등 그룹사와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번면에 직접 공개를 선택한 기업도 있다. SK텔레콤은 라이너·셀렉트스타·리벨리온·크래프톤 등 참여사는 물론, '풀스택 AI' 지원이라는 전략 방향까지 공식화했다. KT 역시 피지컬 AI와 데이터·의료·공공 분야를 아우르는 투모로로보틱스·크라우드웍스·솔트룩스·경찰청·고려대의료원 등 '원팀'을 공개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모레·삼일회계법인 등), 코난테크놀로지(알체라·사이냅소프트 등), 루닛(카카오헬스케어·트릴리온랩스 등) 역시 컨소시엄 참여사를 알렸다.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자신감, 관심 확산 등을 고려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신력 있고 전문성을 갖춘 국내외 전문가로 평가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올해만 210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 2027년까지 진행될 '국가대표 AI' 확보 목적의 사업인 만큼 철저히 실력과 오픈소스 비중을 중점 평가, 최대 5개 사업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앞서 과기정통부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 지원사업을 수주한 SK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는 데이터와 인재 지원만 받을 수 있다. 다른 13개 정예팀은 첨단 GPU 인프라와 데이터·인재 모두 지원 받을 수 있지만, 신청 규모에 따라 배점이 달라질 수 있어 평가결과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