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방송 중인 기자에게 ‘탕!’”…LA 시위 과잉 진압 논란

2025-06-09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에 반발해 벌어진 대규모 시위가 격해지는 가운데,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가 고무탄에 맞는 일까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나인 뉴스(Nine News)’에 따르면, 미국 특파원 로렌 토마시(Lauren Tomasi) 기자는 전날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열린 시위를 취재하던 중 경찰이 쏜 고무탄에 다리를 맞았다.

나인 뉴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해당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경찰관은 토마시 기자와 촬영기자를 향해 총구를 조준하고 발사했다. 당시 토마시 기자는 생중계로 시위 현장을 보도하던 중 “수 시간의 대치 끝에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고, 경찰은 말을 타고 진입해 고무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다”고 전한 뒤 경찰이 발사한 고무탄에 다리를 맞았다.

이에 토마시 기자가 비명을 지르며 종아리를 부여잡자 주변 시민들은 경찰에게 “당신, 지금 기자를 쐈잖아!”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토마시 기자는 “괜찮아요(I’m good)”라고 밝히며 현장을 떠났고, 나인 뉴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토마시 기자는 고무탄에 맞았지만, 본인과 촬영기자 모두 안전하며, 현장 보도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현장 취재 기자들이 직면하는 위험성과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 단속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였으며, LA 도심 이민국 수용소 앞에서 진행됐다. 해당 수용소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현장 사무소가 위치한 건물과 같은 구역에 있다.

LA 경찰(LAPD)과 주방위군이 투입된 가운데 시위는 격화됐고, 현장에는 불법 집회 경고가 발령됐다. 경찰은 언론에 “활동 지역에서 안전거리를 유지하라”고 사전에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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