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노르웨이, 북대서양서 '러 잠수함 추적' 연합 함대 창설키로

2025-12-05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과 노르웨이가 연합 함대를 편성해 북대서양 해역에서 러시아 잠수함을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최근 러시아가 발트해를 비롯해 노르웨이해와 북해 등에서 광범위한 하이브리드전(戰)을 전개하면서 해저 광케이블 절단과 영해 침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과 토레 온슈우스 산드빅 노르웨이 국방장관은 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영·노르웨이 방위협정(루나 하우스 협정)을 체결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연합 함대는 영국 8척, 노르웨이 5척 등 양국의 함정 13척으로 구성되며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영국 사이 해역에서 러시아 잠수함 등의 동향을 파악하고 광케이블과 에너지 파이프라인 등 해저 인프라 보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양국은 또 합동 워게임과 영국산 어뢰 활용, 노르웨이 영하 환경에서 영국 해병대 훈련, 무인 기뢰 수색, 해저 전투 시스템을 위한 모선 개발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도 이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총리실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국방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오늘 양국이 맺은 협정은 유럽의 방위 협력과 통합에 매우 중요한 협정"이라며 "두 나라는 바다와 전략적 환경을 공유하고 있어 오늘 같은 방위 협력에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는 점점 심각하게 불안정해지고 있고 점점 더 많은 러시아 선박이 우리 해역에서 탐지되고 있다"며 "우리는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국제 파트너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2년 새 러시아 선박의 영국 해역 진입은 30% 늘었다.

한편 영국은 지난 8월 말 노르웨이에 7700톤급 Type-26 차세대 호위함 5척을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00억 파운드에 달했다.

노르웨이가 양국 연합 함대에 투입할 함정이 바로 영국에서 도입하는 차세대 호위함이다.

Type-26 호위함은 영국의 대표적인 방산업체 중 하나인 BAE 시스템스가 건조하는 전투 함정으로 배수량은 약 7700톤, 전장은 149.9m, 선폭은 20.8m이다.

영국 해군은 오는 2028년 1번함을 취역할 예정이며 총 8~9척을 보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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