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KT 통신망 운용 자회사 설립

2024-10-18

[정보통신신문=박남수기자]

KT가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를 담당할 자회사 설립을 결정한 가운데 관련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KT OSP와 KT P&M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 업무를, KT P&M은 전원 시설 설계 업무를 맡긴다. 통신망을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는 업무라고 보면 된다.

KT는 새롭게 설립된 자회사에 본사의 네트워크 운용 인력을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희망퇴직도 진행한다. 전체 인력 조정 규모는 KT 본사 임직원의 30%에 가까운 최대 57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전체 직원은 6월 말 기준 1만8617명이다. 전체 직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로 김영섭 KT 대표 취임 이후 첫 구조조정인 셈이다.

KT는 이번 인력개편이 향후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것이며, 고용 안정성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KT는 2009년 이석채 회장 시절과 2014년 황창규 회장 시절에서 각각 5992명, 8304명의 대규모 인력 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KT 통신 인프라 경쟁력이 약화해 대형 사고가 발생하고 수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크고 작은 통신망 장애로 이용자의 불편과 사회적 혼란은 물론, 경제적 손실까지 주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서울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대 KT망을 사용하는 기기들이 먹통이 됐다.

통화·인터넷은 물론 카드결제 등이 되지 않아 수많은 소상공인과 시민 등이 피해를 입었다. 당시 KT 아현지사의 네트워크 운용 인력 감축 및 노후화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통신을 비용으로만 보고 인력을 감축하고 광역화가 원인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인원 감축 및 자회사 이관을 통해 일자리의 질이 저하되면, 비슷한 문제가 다시금 누적돼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통신망의 장애 발생에 대해 통신업체들이 탈통신전략을 추진하면서 망 관련 투자감소와 관리소홀 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망은 유무형자산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감소하고 노후화되므로 이에 따른 대체투자와 유지보수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유지보수 등 직무를 수행하게 될 신설법인의 설립과는 무관하게 시설에 대한 투자는 유지돼야 한다.

유선통신 사업을 포함한 네트워크 인프라 전반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품질도 향상시켜야 AI 시대를 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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