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우승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2025-01-02

프로야구 사령탑. 한국에서 1년에 단 10명만 오를 수 있는 선망의 자리다. 올해는 KIA 타이거즈 이범호(44),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49), LG 트윈스 염경엽(57), 두산 베어스 이승엽(49), KT 위즈 이강철(59), SSG 랜더스 이숭용(54),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58), 한화 이글스 김경문(67), NC 다이노스 이호준(49),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52) 감독이 그 기회를 잡았다. 나이도, 경력도, 성격도 천차만별인 10명의 감독은 올해도 ‘가을야구’라는 똑같은 목표를 향해 달릴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 중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감독은 4명이다. 지난해 KIA를 정상에 올려놓은 이범호 감독과 2023년 LG의 우승 숙원을 푼 염경엽 감독, 2021년 막내 구단 KT의 첫 우승을 이끈 이강철 감독, 두산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3번의 우승을 일군 김태형 감독이다. 이 가운데 이강철·김태형 감독이 최고 연봉인 6억원을 받는다. 이범호·염경엽·이승엽·김경문 감독이 5억원으로 그다음이다.

최고령은 유일하게 환갑을 넘긴 김경문 감독이다. KBO리그 감독 경력도 가장 길다. 두산(2004~2011년)과 NC(2011~2018년)에서 15년간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해 5월 한화 감독으로 6년 만에 돌아왔다. 재야에 물러나 있는 ‘올드보이’들의 희망 같은 존재다. 경력(6~8년)과 나이(1966~1968년생)가 엇비슷한 염경엽·이강철·김태형 감독의 지략대결도 매년 노련미를 더해간다.

최연소는 이범호 감독이다. 유일한 1980년대생이고, 올해 2년 차다. 지난해 2월 KIA와 2년 총액 9억원에 계약했는데, 부임 첫해 우승한 뒤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3년 최대 26억원에 재계약했다. 이 감독의 올해 연봉은 5억원이지만, 별도로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2억원 걸려있다. KIA가 올해 통합 2연패에 성공하면, 이 감독은 이강철·김태형 감독보다 많은 7억원을 받는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은 10명 중 절반인 5명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2~4위에 자리한 박진만·염경엽·이승엽 감독, 최하위 키움의 홍원기 감독이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는다. 구단과 팬의 기대치를 충족해야 할 시기다. 2년 계약한 SSG 이숭용 감독도 올해가 마지막 시험대다. 반면 NC와 3년 계약한 이호준 신임 감독은 10명 중 유일한 ‘초보’다. NC 선수 출신으로는 첫 감독이다.

동문으로 인연이 얽힌 감독들도 많다. 염경엽·이강철·이호준 감독은 광주제일고 선후배다. 김경문·홍원기 감독은 고교(공주고), 대학(고려대) 모두 동문이다. 염경엽 감독도 고려대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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