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투어에 ‘로리 매킬로이 상’ 생긴다…매킬로이는 ‘사상 최고 유럽 골프선수’ 굳히기 나서

유럽 골프 투어인 DP월드 투어에 ‘로리 매킬로이 상’이 생긴다. 매킬로이는 DP월드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기록 경신 도전을 이어간다.

DP월드 투어는 12일 “유럽 선수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시상하는 ‘로리 매킬로이 상’을 제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상은 유럽의 북아일랜드 출신인 매킬로이가 남자 골프 역사상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을 기념하는 상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앞서 미국의 진 사라센,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게리 플레이어가 달성했고, 유럽 선수로는 매킬로이가 처음 이뤄냈다.

이 상은 마스터스 토너먼트, PGA 챔피언십, US오픈, 디오픈 등 4개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많은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를 획득한 DP월드 투어 회원에게 수여된다. 내년부터 시상될 예정인 이 상은 매킬로이는 받을 수 없다.

매킬로이는 “자신의 이름을 딴 무언가를 미래 세대의 선수들에게 선물한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라며 “나의 성공이 다른 DP월드 투어 회원들에게 앞으로 오랫동안 자신의 꿈을 좇고 성취하는 데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매킬로이는 더 많은 것을 꿈꾸고 있다. 골프닷컴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자신이 역사상 최고의 유럽 골프 선수로 평가받기를 바라고 있다. 매킬로이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을 때 그가 역사상 최고의 유럽 골프 선수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매킬로이가 최고라는 평가에 대한 이견도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는 마스터스와 디오픈에서 3승씩을 거둬 메이저 6승을 기록한 닉 팔도(잉글랜드)의 존재다. 지금까지 메이저 5승을 기록중인 매킬로이는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 더 우승하면 사상 최고 유럽 선수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

매킬로이가 기록을 깨야 할 선수는 한 명 더 있다. DP월드 투어에서 7년 연속을 포함해 8차례 시즌 챔피언에 오른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다. 지난해 ‘레이스 투 두바이’에서 3년 연속 우승하며 통산 6번째 시즌 챔피언에 오른 매킬로이는 세 차례 더 이 자리에 오르면 몽고메리를 넘어설 수 있다.

이 세 번 중 한 번은 이번 주말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매킬로이는 13일 개막하는 DP월드 투어 챔피언십에서 4년 연속 시즌 챔피언 등극에 나선다.

지금까지 4640.06포인트를 쌓아 1위를 달리고 있는 매킬로이를 역전할 수 있는 선수는 마르코 펜지(잉글랜드·3873.04포인트)와 티럴 해튼(잉글랜드·2919.18포인트) 뿐이다.

펜지에 767.02포인트 앞서있는 매킬로이는 펜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에도 준우승을 하면 시즌 챔피언에 오를 수 있다. 해튼이 역전하는 경우는 그가 우승하고 매킬로이가 8위 미만에 그치는 경우 뿐이다.

메이저 우승과 유럽 챔피언 횟수를 추가하는 것에 더해 올 시즌 밝힌 자신의 목표 가운데 하나인 올림픽 메달까지 목에 건다면 매킬로이는 ‘역사상 최고의 유럽 골프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논쟁이 한동안 벌어지지 않게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