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을 찾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위해 공식 만찬을 배풀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사우디는 미국의 전략적 동맹국이지만,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국제적 입지가 축소됐다.
14일(현지 시간) WP 보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저녁 공식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만찬은 일명 ‘블랙 타이 만찬’으로 참석자가 엄격한 복장 규정을 요구받는 국빈급 만찬의 격식을 갖출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을 비롯해 저명한 미국 경영자들이 행사에 초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실권자이지만 국가 원수가 아니어서 공식적으로는 실무 방문 형식으로 미국을 찾는다. 하지만 미국 측이 국빈급 예우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10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는 이 때문에 2021년 정권 출범을 전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향해 “국제 왕따로 만들겠다”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당시 “그(빈 살만 왕세자)를 믿고 싶다”고 말하며 옹호했고 올해 초 재취임한 이후에도 첫 해외 순방지 중 하나로 사우디를 찾으며 관계 개선에 나섰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미국의 오랜 전략적 동맹이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미는 2018년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는 미국이 주도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F-35 구매에 관심을 보여와 관련 합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국교 정상화 여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국가간 관계 정상화를 원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들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이 절대 불가하다는 완고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방미를 계기로 사우디와 이스라엘간 국교 정상화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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