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스트리밍 플랫폼인 네이버 치지직과 SOOP(067160)이 우수 창작자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 잡는 스트리머를 발굴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다음 달 1일 ‘스트리머 지원센터’를 공식 개설한다. 지원 절차의 효율성을 향상하고 지속적인 성장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치지직은 다음 달 창작자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기존에는 최상위인 파트너 스트리머만 지원 대상이었지만 그 아래 등급인 프로 스트리머도 지원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프로 스트리머들에게 연간 최대 200만 원을 지원한다. 스트리머는 지원금을 서버 운영비, 장소 대여비, 버추얼 맵 제작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창작자가 e스포츠 대회 등을 개최할 경우 상금이나 상품을 마련하는데 쓸 수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다른 플랫폼에서 이동한 창작자의 방송을 치지직 홈 화면에 노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네이버는 치지직 생태계에 우수 창작자를 지속해서 유치하기 위해 지원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치지직의 성장세는 점차 둔화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치지직의 지난달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263만 명으로 경쟁 플랫폼인 SOOP(230만 명)을 앞질렀다. 다만 올해 월간 이용자 수는 250만~260만 명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리밍 플랫폼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지만 예전만큼 빠르지 않다”며 “핵심 자산인 우수 스트리머들을 끊임 없이 확보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SOOP도 창작자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콘텐츠 지원센터 예산을 2배 늘렸다. 초보 창작자의 콘텐츠 기획을 돕고 멘토·MC 역할을 하는 ‘앰배서더’ 제도를 최근 도입했다. 글로벌 플랫폼 동시 송출 시 추가 지원금을 주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아울러 창작자를 지원하는 AI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영상 비서 ‘수피’(SOOPi), 영상 제작 도구 ‘싸빅’(SAVYG), AI 매니저 ‘쌀사’(SARSA)가 대표적이다. SOOP은 이달 10일 한층 고도화한 쌀사를 내놨다. 새 쌀사는 부적절한 채팅을 분류하는 등 채팅 관리를 지원한다. 채팅창의 분위기와 키워드를 파악해 방송 화면에 노출한다.
세계 시장에서도 스트리머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마존닷컴 자회사 트위치는 올해 더 많은 스트리머를 위한 수익화 도구 개방을 선언했다. 2023년 서비스를 시작한 호주 스트리밍 플랫폼 ‘킥’은 창작자가 구독 수익 가운데 95%를 갖는 파격적인 유인책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