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리 리더십] 기품(氣品)

2024-10-25

타인이 볼 때 우애가 아주 좋은 4형제가 있다. 그런데 한 발 짝 다가가서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만나면 너무 반갑고, 헤어질 땐 아주 원수같이 노발대발이다. 이제 모두 70이 넘은 노인들이다. 그런데도 내가 볼 땐 아주 사소한 일로 서로의 감정을 다친다. 이들처럼 대화 중에 다투는 사람은 말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듣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기 관리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자기관리 리더십에서는 심신 단련이 중요하다. 우리는 내면의 품격이나 태도를 나타내기 위하여 먼저 마음을 강하고 튼튼하게 한다. 단련은 반복하면서 익숙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빛을 내며 주변까지 밝히는 사람이 있다. 그의 자세가 바르고 예절 있는 행동이 몸에 배어 있다. 성격이 고상하여 품격이 있다. 조심성 있고 지적이며 차분하다. 눈을 감아도 부드러운 모습이 보이고 코를 막아도 좋은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그것이 그 사람의 기품이다.

험하고 거칠고 외로운 환경에서 살아왔지만, 그의 언행에서 기품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한순간도 편하게 살지 못했던 사람이 그 거칠고 험한 인생의 길을 꿋꿋이 걸어갈 때, 우리는 한 사람의 기품있는 모습을 본다. 기품이란 기운과 성품으로 특정한 성격이나 태도이다. 생명력, 정신력, 태도 그리고 기질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명력과 성격을 표현한다. 기품이 있는 사람은 태도가 좋다.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서 드러나는 격이 높고 훌륭한 분위기이다.

인간의 기품은 어디서 올까? 기품을 갖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가치를 올바로 찾아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잘 아는 사람은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무슨 일을 해도 기대 이상으로 해낸다. 기품은 조금의 행운도 거짓의 존재도 존재할 수 없는 공간이다.

가장 가까운 형제자매끼리도 품격있게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나름대로 원칙이 있다. 고마운 사람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사람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소중한 사람의 말을 정성껏 경청한다는 것이다. 서두에서 예를 든 4형제는 형제간에 대화를 시작하면 다투지 않기 위해 서로서로 듣는 방법을 먼저 깨우치시기를 바란다. 그중에 누구 한 사람이라도 먼저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자기관리 리더십을 발휘하면 좋겠다.

나와 대화 중에 상대가 중간중간 웃음을 보이는가? 나는 너무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할 말은 제대로 하고 있는가? 나는 필요 이상으로 말을 장식하지 않는가? 나는 상대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가? 나 자신을 위해 도움이 되는가?

이 모든 것을 알지만 여전히 대화에 미숙한 이유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 가치를 제대로 체감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품격은 참된 사색을 통해 실천하고 스스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면서 형성된다. 누군가의 기품은 생각, 말과 행동이 이루는 그 사람이 가진 삶의 가치이며 의식 수준이다. 누가 보지 않아도 보고 있는 것처럼 한결같이 행동하는 자신을 언제나 경계하라. 타인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자기 삶을 위하여 우아한 품위를 지키는 것이다.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라. 신념은 한계를 뛰어넘는다. 인생에서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두는 사람은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영선 NGO학 박사 울산교육청청렴시민감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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