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카드가 현대해상(001450) 보험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범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내놨다. 범현대계열 금융사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영업기반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현대해상 보험 이용 여부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해상 현대카드'를 출시했다.
카드 사용자 가운데 현대해상에 보험료를 납입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전월 실적에 따라 이용처에 상관없이 1만 2000원(전월 이용 금액 5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 또는 1만 7000원(100만 원 이상)의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1일 미만 단기 보험상품을 이용한 경우에도 할인 혜택을 적용된다. 현대해상 보험을 해지했거나 이용하지 않는 고객이라면 최대 0.5% M포인트 적립만 받을 수 있다.
통상적으로 보험사 제휴 신용카드는 매달 납부하는 보험료에 대해서 할인을 적용하는 식으로 혜택을 부여해왔다. 이번 현대해상과 현대카드 제휴의 경우 보험 가입자에게 범용적인 할인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형태의 제휴와 다르다고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대카드와 현대해상은 지분관계로 보면 큰 관계가 없지만 범현대가 금융사로 묶이고, 두 업체 모두 각자의 업권에서 선도적인 영향이 있다는 점에서 제휴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대해상은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1999년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했다. 고 정주영 회장의 7남인 정몽윤 회장이 지분 22%를 가진 최대주주다. 현대카드의 주주는 현대자동차(36.96%), 현대커머셜(34.62%), 기아(6.48%) 등이다.
현대카드와 현대해상은 모두 업권내에서 손꼽히는 강자들이다. 현대카드는 상반기 신용판매액 86조 6506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독점제휴카드(PLCC) 전략을 바탕으로 빠르게 고객을 끌어모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본인회원 수는 약 1250만 명이다.
손해보험업계 '톱 5'로 꼽히는 현대해상은 상반기 순이익 4510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불황 속에서도 상반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배수 17.4배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신계약 CSM 배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은 계약을 많이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반기 신계약 CSM 유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급증하며 1조 원을 돌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