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소노 A 선수가 감독의 폭행 피해자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10일 서울 SK전에서 김승기 전 감독으로부터 젖은 수건을 맞는 등 폭행 피해를 입었던 A 선수는 최근 본인의 대학 시절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은퇴한 프로농구 선수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 선수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가해 정황을 공개했다.
B씨의 주장에 따르면, A 선수는 후배들에게 상습적으로 ‘원산 폭격’ 체벌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B씨는 현재까지도 목 디스크와 왼쪽 마비 증상으로 신경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B씨의 1년 선배는 A 선수가 휘두른 각목에 맞아 실신한 적도 있으며, 잦은 잔심부름 등 괴롭힘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 사안은 KBL 클린바스켓볼센터와 스포츠윤리센터에도 신고가 접수됐다. KBL은 대학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자체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현재 스포츠윤리센터에서 담당 조사관이 배정된 상태다. 조사는 최대 5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다.
소노 구단은 사실관계 확인 전이라도 팀 훈련 분위기를 고려해 A 선수를 10일부터 훈련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소노는 A 선수가 논란을 인정할 경우 사회적 물의와 구단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계약 해지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선수는 10일 김태술 감독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감독의 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주전 선수의 학폭 논란까지 겹치며, 최근 연패에 시달리고 있는 소노 구단의 위기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