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워싱턴서 동맹 외교 가속...豪·印 이어 美·쿼드까지

2025-01-20

새해 초부터 중국·아세안 등 근린 외교에 속도

트럼프 취임 후엔 동맹국 중심 외교에 박차 가할 듯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새해 초부터 중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등 근린 외교에 속도를 냈던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워싱턴으로 날아가 동맹 외교를 가속하고 있다.

NHK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일본 각료로는 처음 초대를 받아 워싱턴을 방문한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한국시간 20일 오전 5시경부터 같은 시기에 현지를 방문 중인 호주의 페니 웡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에도 쿼드(일본, 미국, 호주, 인도) 4개국의 노력을 포함해 공통의 동맹인 미국과 동맹국들과의 중층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사이버 분야 등을 포함한 안보 협력을 추진하고,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과 인적 교류를 강화해 나가기로 확인했다.

이후 이와야 외무상은 마찬가지로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인도의 수르라마냠 자이샨카르 외교장관과도 회담을 가졌다.

회담 모두에서 이와야 외무상은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과 인도 양국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큰 책임을 지고 있다"며 "양국은 물론 쿼드 4개국의 협력을 통해 그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회담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조속한 일본 방문을 염두에 두고 안보와 경제 등 폭넓은 분야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으며, 올해 4월부터 1년간을 '과학기술 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 새해부터 근린외교 속도...트럼프 취임 후 동맹외교 박차

이와야 외무상은 한국시간 21일 새벽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22일에는 미 국무장관 지명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내달 초~중순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미일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공식적인 미일 외교장관 회담 및 쿼드 외교장관 회의 개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시바 일본 총리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2024년 10월 취임한 이후 이시바 총리가 국제회의 참석 외 해외 국가 순방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아세안의 주요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말레이시아와는 안보 정책, 에너지 정책, 인재 육성 지원 등에서 협력을 확인했고, 인도네시아와는 해양 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이번 아세안 주요국 방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에 대한 적극적인 관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할 생각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필리핀과 정상회담도 가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13일 온라인을 통해 약 25분 간 회담을 진행했다. 3국 정상은 회담에서 안전 보장 분야 등에서의 협력 지속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이날 이와야 외무상은 한국을 방문해 조태열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양측은 한국의 정치적 혼란 등 국제정세 변화 요인 속에서도 한일 관계를 강화하고 한미일 협력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은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립여당 자민당의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과 공명당의 니시다 마코토 간사장 등 중국 방문단은 15일 리창 총리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중일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에 합의했다. 또한 모리야마 간사장은 이시바 총리가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전하는 친서를 전달하고, 총리가 조기 방중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전했다.

미국의 정권 교체를 앞두고 이시바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외교를 시작했던 일본은 트럼프 취임 이후에는 미일 정상회담 등 동맹국을 중심으로 한 외교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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