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마” AI가 운전자 뇌파 읽고 경고한다

2025-01-07

“우리 목표는 단순히 사람들을 이동시키는 게 아니라,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는 겁니다.”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미디어 행사에서 한 말이다. 7일 개막한 CES에 참여한 다른 모빌리티 회사들도 인간의 몸과 마음 상태를 파악해 편안한 이동을 돕는 ‘휴먼 테크’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화려한 외형의 미래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를 강조해 왔던 지난해까지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전면 유리창에 특수 광학필름을 장착해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전면 유리를 통해 내비게이션과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독일 기업 자이스(ZEISS)와 공동 개발 중으로, 이르면 2027년 양산이 목표다. 운전자 뇌파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도움을 주는 엠브레인(M.Brain) 기술도 선보였다. 졸음운전을 하는지, 주의력이 떨어지진 않는지 등을 확인해 차량 내 경고등과 시트 진동 등으로 알려준다.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은 기분과 상황에 맞춰 조명을 바꿔 운전자 스트레스나 멀미 등을 방지한다.

전장 사업에 힘을 쏟아온 LG전자도 휴먼테크 기술을 공개했다. 운전자와 차량 안 상황을 감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인캐빈 센싱’ 기술이다. 운전자가 차에 타면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얼굴 표정과 심박수, 시선과 머리 움직임 등을 감지해 적절한 경고를 보낸다. 운전자 건강 상태에 따라 발생할 대형 사고를 줄이기 위한 장치다.

토요타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구현할 미래 도시, 친환경 비전 등을 강조했다. 5년 전 CES에서 스마트 도시 ‘우븐시티’ 계획을 발표했던 도요다 회장은 이날 무대에 직접 올라 우븐시티의 1단계 건설 완료를 선언했다. 우븐시티는 후지산 인근인 시즈오카현에 토요타가 건설 중인 미래 도시다. 도시 내 모든 이동수단이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어두운 밤 귀갓길을 드론·로봇 등이 보호해 주며, 에어택시를 통해 교통체증 없이 도쿄를 오갈 수 있다. 도요다 회장은 “올해 주민들이 입주하기 시작해 인구가 2000명 정도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업계에선 지난 10여 년간 트렌드를 이끌어온 자율주행을 넘어 이동의 질을 혁신하는 분야로 업계 관심이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최근 10년 사이 테마였던 자율주행에 사람들이 많이 익숙해졌다”며 “올해부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모빌리티 기술들이 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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