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野, 폭우에도 10만명 대규모 장외 집회…경찰은 2만5천명 추산

2024-11-16

'이재명 참석' 야5당 참여 '김건희 특검 촉구' 집회 열려

'전날 유죄 판결' 이재명, "팔팔하게 살아서 인사…죽지 않아"

조국, "윤석열 탄핵, 김건희 수사해야"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 유죄 판결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5당 장외 집회가 대규모의 참가자들이 결집한 가운데 열렸다.

16일 오후 4시30분부터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 앞 도로에는 시민단체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야5당이 참여하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촉구 제 3차 국민 행동의 날'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판결에서 징역형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다고 알려져,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대규모 결집이 예상됐다.

이날 오후부터 서울 지역에 비 소식이 예고되며 광화문 곳곳에도 비가 쏟아내렸다. 집회 참가자들 역시도 우비를 둘러 쓴 채로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발을 내딛었다. 집회 트럭이 위치한 광화문 북측 광장 앞 도로는 모여든 집회 참가자들로 빼곡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집회 중 단상 위의 연설자들이 애를 먹을 정도의 강한 비가 내렸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한 손에 촛불 모양 휴대용 조명을 들고 파도타기를 하며 "이재명 무죄", "정치 검찰 물러가라", "윤석열 퇴진" 등을 외쳤다.

이들의 구호 소리는 이재명 대표가 단상 위에 올랐을 때 극에 달했다.

"팔팔하게 살아서 인사드린다"며 운을 뗀 이재명 대표는 "어느 순간부터 이 나라의 주인이 윤석열, 김건희, 명태(균) 등으로 바뀐 것 같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 당원의 지지를 받으면 공천받아 출마할 수 있고 공직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던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며 말을 이은 이재명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열어준 그 길을 제가 따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으면 손 꼭 잡고 함께 참여해서 우리가 펄펄하게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며 "여러분이 힘을 내달라, 이재명 죽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야당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날 연단에 선 조국 대표는 "국민이 뽑은 적 없는 대통령 배우자가 국정에 개입하고 총선에 개입하고 있다"며 "김건희 씨는 국정과 공천 개입 대가로 명태균 씨에게 돈을 줬다"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지난주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고 말한 두 글자는 파면·탄핵"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고 김건희 씨를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 참가자들은 야당 인사의 연설에 환호하며 김건희 여사 수사 촉구와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또한 이들은 전날 있었던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혐의 1심 판결에 대해서도 "김건희 여사 특검을 막기 위해 이재명 대표를 짓밟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측 추산 10만명(경찰 추산 2만5000명)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연설이 끝난 이후 오후 7시30분쯤부터 광화문에서 조계사, 종각역, 을지로입구로 이동하는 행진을 시작했다.

대규모 집회에 경찰 기동대 3000여명과 교통 경찰이 투입돼 곳곳에 배치됐다. 경찰은 행진에 맞춰 교통 통제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편 종로구 광화문역 7번 출구에는 보수단체가 집회를 열고 맞불 집회를 놨다. 보수 단체 집회는 전날 판결이 내려진 이재명 대표 유죄 판결을 언급하며 야당 집회를 비판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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