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그룹이 이달 말 연말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앞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 엄기천 사장이 취임 첫해 임기를 무난히 완주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흑자 전환과 광양 전구체 공장 준공 등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내며 리더십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Quick Point!
포스코그룹 연말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 임박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 임기 완주 가능성 높아짐
흑자 전환, 광양 전구체 공장 준공 등 성과로 리더십 입증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이달 말 정기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12월 마지막 주에 인사가 단행된 만큼 올해 일정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룹 내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총괄하는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가장 높게 거론된다.
엄 사장의 1년 완주는 상징성이 크다. 민경준 전 사장 이후 유병옥·김준형 전 사장은 모두 재임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 사장=단명 보직"이란 인식이 굳어가는 상황에서, 엄 사장이 안정적 임기 1년을 채우는 것 자체가 사업 실적 개선과 조직 안정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방증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적 정상화 속도도 빠르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72억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흑자 전환했고,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3분기에는 매출 8748억원, 영업이익 667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773.5% 급증했다. 순이익도 464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공고히 했다. 양극재 판매량 증가, 광양 전구체 공장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체감, 재고평가 충당금 환입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전년 실적과의 극명한 대비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매출 3조699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억원에 그쳤다. 전기차 캐즘(Chasm·수요 정체) 직격탄 속에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해야 했고, 엄 사장은 취임 직후 "미래 대비 투자는 지속하되 비핵심 자산은 과감히 조정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이후 투자 기조의 선별화와 비용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며 성과로 연결시켰다는 분석이다.
공급망 경쟁력 확보도 진전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6월 전남 광양에 연산 4만5000톤 규모의 양극재용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 전기차 50만대분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기존 양극재 공장과의 생산 연계로 수직계열화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내년 핵심 과제는 흑자 기조의 '지속성'이다. 양극재 출하 회복과 원재료 가격 안정이 올해 실적을 견인했지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아직 뚜렷이 반등하지 않은 만큼, 수익 기반을 굳히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내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6866억원, 54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7.2%, 669% 증가할 전망이다.
4분기 실적은 계절적 조정을 피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연말 고객사의 재고조정과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여파로 양극재 출하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음극재는 미국의 대중관세 영향으로 중국 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며 출하량이 3분기 4500톤에서 4분기 5500톤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의 흑자 전환은 단발성 요인이 아니라 생산성·제품 믹스·재무 운영이 동시에 개선된 결과라는 점이 의미 있다"며 "내년에도 같은 기조를 이어가며 사업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느냐가 엄 사장 리더십의 2년 차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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