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세계 1위 업체인 대만계 반도체 기업 TSMC의 일본 구마모토 공장이 본격적인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외신이 2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TSMC의 구마모토 제1공장이 지난 9개월여의 시험 생산을 마치고 이달부터 반도체 양산에 돌입했다.
TSMC는 "구마모토 제1공장의 생산 관련 인증 절차를 마치고 계획대로 12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면서 "새로운 공장은 첨단 반도체 생산의 거점으로서 세계적인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큰 공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무라 다카시 구마모토현지사는 이날 현청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TSMC 구마모토 제1공장이 순조롭게 양산 과정에 돌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양산 개시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TSMC는 지난 2021년 가을 일본 구마모토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계획을 세웠고 2022년 4월부터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착공 후 1년여가 흐른 지난해 하반기에 공장 건물 골조가 완성됐고 지난 2월 개소식을 열고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TSMC는 3년여에 불과한 짧은 시간에 공장 건립 계획 발표부터 공장 건립 공사 완료와 제품 양산 돌입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빛의 속도'로 이뤄냈다.
TSMC 구마모토 제1공장에서는 스마트폰, 자동차, 산업기기 등 여러 제품에 탑재되는 12~16나노(㎚)와 22~28나노 반도체를 300㎜ 실리콘 웨이퍼 기준으로 매달 5만5000장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한편 TSMC는 제1공장 부지 인근에 제2공장도 건립할 계획인데 오는 2027년부터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TSMC가 구마모토에 2개 공장을 짓는데 투자한 총 비용은 1조3000억엔(한화 약 12조1670억원)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이 공장의 원활한 건설과 양산을 돕기 위해 1조2080억엔(한화 약 11조3000억엔)의 보조금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