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Nintendo)가 하이브리드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 후속 기종에서의 하위 호환 지원을 발표했다.
닌텐도는 6일 개최한 경영방침 설명회 내용을 공식 X 계정에 올렸는데, 이를 통해 현행 닌텐도 스위치용 소프트웨어가 후계 기종에서도 플레이 가능하며, 온라인 서비스인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Nintendo Switch Online)'에 대해서도 후계 기종에서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닌텐도 스위치 후계 기종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호환성을 포함한 자세한 정보는 추후 다시 안내할 거라고 언급했다.
닌텐도는 6일 실적 발표에서 2024 회계년도 상반기(Q1-Q2)에 5,232억 엔의 매출과 1,215억 엔의 영업이익, 그리고 1,086억 엔의 중간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6% 및 59.9%가 감소한 것이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한 472만 대에 그쳤고, 스위치용 소프트웨어 판매량도 27.6%가 감소한 7,028만 개에 그쳤다.
닌텐도는 상반기에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 출시 및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무비'가 사업 전체를 크게 견인했으며, 스위치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출시 8년차를 맞는 닌텐도 콘솔 플랫폼으로는 예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거라고 설명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2017년 3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하드웨어 누적 판매 1억 4,604만 대, 소프트웨어 누적 판매 13억 610만 개를 기록하면서 닌텐도에서 출시한 콘솔 게임기 가운데 가장 성공한 제품이다. 닌텐도 스위치 이용자는 올해 9월까지 1억 2,700만 명으로 지난 해보다 4% 가량 증가했다.
닌텐도는 스위치용 신작 타이틀을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계속 출시하면서 플랫폼의 수명 주기에 얽매이지 않고 사업을 전개해 나갈 거라고 밝혔지만, 스위치 판매량 감소로인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새로운 하드웨어 판매 수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후속 모델 출시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닌텐도가 스위치 후속 기종의 하위 호환을 약속한 것은 이미 여러 루머로 알려진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과 생태계가 아닌 닌텐도 스위치 프로 정도의 하드웨어 성능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해 기존의 풍부한 게임 타이틀을 유지한 채로 이미 스위치를 구매했던 고객에게도 성능이나 기능이 강화된 신기종으로의 교체를 권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콘솔 시장의 경쟁자 소니는 올해 플레스테이션 5 (PS5)의 성능 업그레이드 모델인 PS5 Pro를 출시하면서 기존 PS5에 비해 더욱 높은 게임 프레임 및 향상된 그래픽 품질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PS5 Pro는 성능 향상과 동시에 본체 가격을 크게 올려 게이머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으며 기존 PS5 가격도 인상함으로써 폭발적인 플랫폼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닌텐도 스위치 후속 기종이 기존 스위치보다 비싸지만 PS5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을 놓고 소니가 가격을 올린 콘솔 시장에서 어부지리로 판매량 확대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