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혁신 솔루션으로 제시된 선도적 디지털 전환 인사이트 공유
플루크네트웍스·플리어시스템즈·슈나이더일렉트릭·스트라타시스·픽잇코리아 등 참여해
첨단이 지난 8일 서울시 서초구 엘타워에서 LG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제 2회 디지털 제조 혁신 데이'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기술 발전에 따라 스마트 제조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에 글로벌 제조업체가 갖추어야 할 효율성·맞춤화·지속 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나눴다. 특히 인공지능, IoT, 증강 현실 등 신기술이 통합된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데이터 중심 문화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세션이 마련됐다.
이에 플루크네트웍스, 플리어시스템즈, 슈나이더일렉트릭, 스트라타시스, 픽잇코리아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제조 영역에서의 디지털 전환 사례를 공유하고, 행사장 내 부스를 마련해 각사의 주요 솔루션을 선보이며 참관객과 소통했다.
문건호 플루크네트웍스 이사는 ‘제조혁신 솔루션의 시작은 케이블 인프라부터 시작하시렵니까?’를 주제로 세미나 첫 섹션을 맡았다. 플루크네트웍스는 플루크 안에서도 통신·케이블과 관련된 계측기를 만드는 사업부다. 문건호 이사는 스마트 제조업뿐 아니라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IoT, 산업 자동화로 연결되는 통신선, 기존에 설치된 케이블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언급했다.
특히 아직 IT 전문화가 되지 않은 공장의 경우 외부 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고, 고압 전선이나 모터가 돌아가며 발생하는 자기장 등 제조업에서 통신 및 기계 작동을 연결하는 가장 기본 사항인 ‘케이블’에서 안전 문제나 공장 가동이 멈추게 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이사는 미래 안정성을 보장하고 케이블 포설 과정에서 소용되는 시간과 비용 감축을 위해 산업용 케이블 인프라 인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플루크 글로벌 본사 조사 내용에 따르면 산업용 이더넷 문제의 50%가 케이블과 관련된 문제였다고 말하면서, 설치된 케이블링 시스템의 성능을 표준에 맞게 테스트 해 검증 및 인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통 표준 TIA-568 내에서 산업 환경을 위한 전제 표준은 TIA-1005-A을 따른다고 밝히며, 자사의 계측기로 측정 시 이 기준값을 기반으로 산업 자동화에 사용 가능한 케이블인가 편리하게 테스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문건호 이사는 “케이블은 사람으로 따지면 혈관 같은 역할인 만큼 IT의 영역뿐 아니라 전 산업 영역에 필요한 것”이라며 “케이블을 납품받고 설치가 끝난 후에는 테스트 리포트를 받아서 문제 발생 소지를 대폭 줄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하성용 플리어시스템즈 차장은 ‘한국전기설비규정(KEC)를 적용한 계측장비 활용방법’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발표를 진행했다. 플리어시스템즈는 세계 최초로 적외선카메라와 산업용 열화상마케라를 개발했으며 열화상 기술·실화상 기술·영상 분석 기술·측정 및 진단 기술·첨단 위협 감시 시스템 등을 이용해 목표물 감시 솔루션을 제공한다.
열화상 진단은 전기설비 주요 사고원인인 접촉 불량 같은 이상현상을 사전에 감지해 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 하성용 차장은 ‘접촉불량’, ‘과부화’, ‘과전류’, ‘절연체 성능저하’ 등의 문제로 설비수명이 단축되고 설비소손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열화상 진단 방식은 비접촉식으로 안전하고 다른 진단 장비에 비해 작동이 쉽고 빠르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열화상 카메라는 에너지·열화진단·품질관리·안전·환경·검역·인체진단·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고 투자금액 대비 회수비용이 많다는 점이 큰 이점이라 밝혔다. 플리어시스템즈의 제품군으로는 ‘FLIR Thermal Studio PRO’, ‘The FLIR Expro series’, ‘ FLIR Test&Measurement’ 라인업이 소개됐다.
김민영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부문장은 ‘The fastest path to Net Zero : Industrial Tech for Sustainable IMPACT’를 주제로 ESG 핵심 개념인 탄소중립을 언급했다. 김민영 부문장은 IoT 장비 사용량과 에너지양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탄소 배출량이 급증한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과 인류 존속을 위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슈나이더는 2030년까지 스마트팩토리화로 'Net-Zero ready'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문장은 “슈나이더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데이터 활용 역량이 슈나이더가 디지털 사업을 선도하는 위치로 오게 했다”고 전했다. 슈나이더가 제안한 메가 트렌드는 ‘에너지 전환’,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과 AI’,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공급망 재정비’, ‘부의 증대’며, 김민영 부문장은 다섯 키워드를 꿰뚫는 속성은 ‘지속 가능성’이라 언급해 다시금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조직문화 및 기업 이해 관계자와 관계성 또한 중요하다 덧붙였다.
뒤이어 박윤국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매니저는 ‘장비 생산성효율성 향상을 위한 로보틱스 솔루션’으로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소개했다. 박윤국 매니저는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한 확장성 확보로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제안했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과 같은 도시 또는 공장을 가상공간에서 재현해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해 현실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박윤국 매니저는 디지털트윈 솔루션으로 유연한 개발 및 병렬 작업 흐름을 만드는 한편 프로젝트 리스크를 감소시키면서 장비 성능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장에서 비용을 많이 차지하는 시운전을 가상 테스트로 진행할 시 시간과 비용을 아낌으로써 전반적인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은 기본 비쥬, 빌더, 디벨로퍼, 디지털 트윈 서버·클라이언트, EMET for Logistics and Warehouse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IEC(PLC) 프로그래밍 환경에서 가상 테스트를 진행하는 비쥬의 경우 기본 제공 프로그램으로 슈나이더의 솔루션에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으며 디벨로퍼는 커스터마이징을 위한 오픈 아키텍쳐로 제공된다.
디지털 트윈 서버·클라이언트의 경우 로보틱스 장비의 실시간 3D 모델링을 선보이면서 실제로 작동하는 장비 옆에서 함께 구동해 장비의 동작을 방해하지 않고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거나 참조할 수 있다. EMET for Logistics and Warehouse는 물류·창고 자동화를 위한 프로세스 규모의 DT 솔루션이다.
최장윤 스트라타시스 부장은 ‘다품종 중량 생산을 위한 첨단 적층 제조 솔루션 Origin Two’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최장윤 부장은 해당 세미나에서 스트라타시스 오리진 3D 프린터를 소개하고 포트폴리오로 꼽히는 제품군의 특징과 3D 프린팅으로 구현한 재료들을 선보였다. 그는 적층 중량 생산으로 전환 시 겪는 어려움으로 적은 처리량에 비해 오래 걸리는 후처리로 파트 제작 시간이 길어진다는 점과 사용 제한이 걸려 있는 제한 및 고가의 가격을 꼽았다. 이에 방향에 따라 물체가 달리 보이는 현상인 이방성이 발생하고 표면 마감이나 정밀도가 떨어지는 파트 품질이 저해된다며 자사의 솔루션을 소개했다.
최장윤 부장은 스트라타시스 3D 프린터로 다품종 중량 생산을 실시할 시 프린트 속도 최대 시간당 100mm로 후처리 및 경화까지 10~15분이 소요돼 빠르고 경제적으로 대용량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1~100초대에 생산하는 사출 성형 파트의 뛰어난 품질로 다양한 고성능 재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했다.
3D 프린터로 만들어내는 재료는 하우징 및 인클로저·커넥터 및 어댑터·클램프 및 덕트·금형 및 인서트·의료 부품 및 소모품·HVAC 부품·핸들 및 그립까지 다양하다. 특히 최장윤 부장은 스트라타시스 제품군에 적용된 Origin P3 기술을 강조했다. P3 기술은 고체 몰드부터 섬세한 특징까지 다양한 형태 처리가 가능하고, 생강도가 높은 파트로 후처리가 덜 필요할 뿐 아니라 뒤틀림이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영범 픽잇코리아 차장은 ‘로봇에 눈을 달다 : 3D 로봇 비전을 통한 제조혁신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픽잇코리아는 제조에서 빈 피킹, 조립 및 로봇 가이던스에 적용되는 3D 로봇비전 솔루션을 제공한다. 조 차장은 PICKIT3D의 장점으로 ‘쉬운 대상물 추가 및 변경’, ‘쉬운 유지보수 및 다운타임 최소화’, ‘투자회수기간 단축’, ‘별도의 외부 조명 장치 불필요’, ‘쉬운 로봇 캘리브레이션’을 꼽았다. 특히 사용하기 좋은 인터페이스와 쉬운 환경 세팅, 전문적인 코딩이 필요치 않아 접근성과 사용성을 용이하게 하고 엔지니어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픽잇코리아가 사례로 소개한 창원 ‘LG 스마트파크’는 2022년 국내 가전업계 중 처음으로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등대공장’에 선정된 바 있다. 등대공장이란 AI, 로봇,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을 적용해 제조업 혁신을 이끄는 공장을 뜻한다. 참여한 여러 공정 중 특히 핵심이 됐던 냉장고 도어 장착 과정은 일반 노동자가 직접 작업할 시 14초에 한 대씩 도어를 옮겨야 하는 열악한 상황으로 자동화가 필히 이뤄져야 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하며 픽잇코리아의 조립 가이던스가 노동 환경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