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부터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장애아동들의 성장을 돕는 소셜 벤처 스타트업이 있다. 소셜벤처란 사회적 목표 달성을 위해 혁신적이고 체계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가에 의해 설립된 기업 또는 조직이다.
첨단 기술과 문화예술을 활용해 장애아동들의 꿈을 키워주는 소셜 벤처 기업들은 우리 사회가 더 포용적이고 따뜻한 미래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장애아동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소셜 벤처 기업으로서의 순기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 청각장애 아동 학습 지원, ‘소보루’
상상인그룹은 지난해 ‘소보로(소리를보는통로)’를 통해 수업 음성을 문자로 실시간 전달을 통해 청각장애 아동 학습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당시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각장애 학생들은 수업 중인 교사의 입 모양이 보이지 않더라도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문자 통역 서비스 받았다. 해당 프로젝트는 청각장애 학생에게 문자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문자 통역 서비스 정확도 개선 및 사용성 향상 ▲학습 효과 측정을 통한 긍정적 변화 확인 ▲보조기기 지원사업 지역 확대를 목표로 꾸준한 활동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엔진 교체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문자 통역 서비스 정확도를 95.1%로 높이며 목표치인 95%를 초과 달성했을 뿐 아니라 화자 구분 기능, 유튜브 학습 노트 등 편의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청각장애 학생들의 ‘수업 수신율’과 ‘수업 이해도’ 역시 향상됐다.
◆ 재활치료를 게임으로, ‘잼잼테라퓨틱스’
잼잼테라퓨틱스(대표 김정은)는 장애 어린이를 위한 특수 교육과 재활 분야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올해에 출시한 AR 재활 게임 ‘잼잼400’은 장애아동 재활치료의 새 지평을 열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별한 장비 없이 태블릿PC 카메라만으로도 손동작을 인식해 재활운동이 가능한 이 혁신적인 솔루션은, 지루한 재활치료를 재미있는 게임으로 탈바꿈시켰다. 아이들이 손을 움직여 직접 게임을 조작하는 방식은 재활을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장애 아동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데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잼잼400’의 효과는 이미 의료계에서도 입증받았다. 가톨릭대학교의 임상 연구에서 뇌성마비 어린이 20명을 대상으로 한 검증 결과, 고가의 하드웨어 장갑과 동등한 효과를 보였으며, 서울아산병원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7,000회 이상 사용되며 안전성도 검증됐다. 이러한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과 성과를 인정받아 잼잼테라퓨틱스는 지난 7월 제25회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중기부 장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 AI로 언어발달을 돕는 ‘와우키키’
언어치료 전문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와우키키(대표 강예슬)는 첨단 AI 기술로 발달지연 아동들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자체 개발한 AI 멀티모달 기술과 현장 교사들의 의견, 의료진들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언어치료 솔루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아이들의 입 모양과 발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AI 하이동동’은 부모, 교사, 아동을 연결하는 삼자 연동 시스템이다. 와우키키는 AI 기술을 활용해 가정에서 언어발달 정도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부모용 앱과 개별화 관리 및 보고서 작성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교사용 앱을 2025년 1월에 선런칭할 예정이다. 이어 콘텐츠 기반의 아동용 하이동동은 이대목동병원과 협력해 2025년 상반기에 베타버전을 출시, 실사용자 효과성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와우키키는 오프라인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자체 개발 교구인 ‘탄탄브레인 자석 교구(한글편)’는 12월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며, 교재 ‘달리는 거북이2(소근육 발달편)’는 다음 주 초 정식 판매를 앞두고 있다. 향후 영어, 숫자, 미술 등 다양한 영역으로 교구를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의료계와의 긴밀한 협력이다. 이화여대 재활의학과 서지현 교수와 함께 언어치료 대기 기간(최대 1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병원 대기 시간에 활용 가능한 ‘스낵형 콘텐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와우키키는 언어치료의 접근성과 효과성을 동시에 높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 춤으로 그리는 꿈, ‘에바댄스챌린지’
문체부형 예비사회적기업인 스타트업 에바댄스챌린지(대표 윤재훈)는 춤이라는 예술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춤이란 장르를 가지고 모든 사람이 같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비전으로 시작된 이들의 도전은 2022년 스트릿댄스 대회에서 장애인 댄스팀과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더욱 구체화됐다.
‘누구나 춤을 출 수 있고, 그래서 우리도 춤을 출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팀명(Everybody Dance Crew)으로 결성된 에바크루는 에바댄스챌린지의 모기업인 윌유엔터테인먼트와 비보이팀 구니스크루의 협력을 통해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장애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에바댄스챌린지는 2024년 한 해 동안 인천 지역 초중고 30개교 순회공연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재 서울문화재단과 인천문화재단의 지원사업에 선정된 에바댄스챌린지는 이를 발판으로 삼아, 장애인복지시설과 기업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발달장애인 댄서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 관련 기사 더 보기
중기부 “2022년 기준 소셜벤처 2448개, 69%가 취약계층 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