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4년 기준 0.75명. 사실상 출산 기피에 가까운 세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기 힘든 구조적 문제로 진단한다. 난임, 육아 부담, 직장 내 차별 등 수많은 장벽이 출산을 가로막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저출산 대응을 기업의 핵심 사회공헌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난임 치료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출산 지원 방안을 제시하고, 국가별 맞춤 정책 제안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23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니셔티브 ‘퍼틸리티카운츠(Fertility Counts)’를 시작했다. 아태 지역 국가들이 참여한 민관 협력 플랫폼으로,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각국의 난임 진단·치료 접근성을 개선하고, 국가별 정책 개발을 위한 자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의료진과 정책 결정자를 연결한 실무 협의체를 운영하고, 난임 인식 개선을 위한 공공 캠페인, 유전자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 등을 진행 중이다.
한국머크바이오파마는 한국의 초저출산 상황에 맞춰 이니셔티브 활동을 국내 전략에 빠르게 반영했다. 지난해 글로벌 본부에서 마련한 ‘가임 지원 프로그램(Fertility Benefit Program)’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결혼 여부나 성별, 나이와 관계없이 난임 치료와 관련 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독일 본사를 비롯해 영국·스위스 등 유럽 8개국에서 먼저 시행됐고, 지난해 한국에 도입됐다.
머크는 출산 이후 아동의 성장과 권리보장을 하나의 연속선상으로 보고 아동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누리마루 캠페인은 한국머크와 초록우산이 2021년부터 함께 진행하는 아동 교육, 생계 지원 사업이다. 이 캠페인은 아동의 교육권과 건강권 보호, 정서적 안정 지원, 생계·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목표로 기획됐다.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와 더불어 자원봉사와 연계한 지역아동센터 교육 프로그램, IT 기반 교육 콘텐츠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국머크 관계자는 “출산의 출발선부터 아동의 성장까지 이어지는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기여하는 전략적 사회공헌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업 내부적으로 여성 리더 비율 확대, 탄력 근무제 운영 등 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는데 이 모든 활동은 ‘새로운 발견을 통한 인류발전’이라는 비전 안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